[기고]오영훈 지사님, 김광수 교육감님 ...동홍초 도로 꼭 넓혀야 하나요?

문경미 2025. 5. 19.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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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동홍초등학교 앞 도로 확장 관련 의견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사업계획도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는 3개 구간으로 나뉩니다. 서귀포여중을 지나는 1구간, 서홍천과 동홍천을 낀 도심지 2구간, 동홍초와 삼성여고까지의 3구간으로, 총 4.3km입니다. 1구간은 귤밭들을 없애며 지나고, 2구간은 서귀포학생문화원 앞 잔디광장과 서귀포도서관 앞 솔숲을 관통합니다. 3구간은 현재 2차선인 동홍초 앞을 4차선(2022년까지는 6차선 계획)으로 확장합니다. 

하지만 시민들 대다수는 이 도로가 불필요함을 압니다. 시민들은 학생문화원 일대 녹지 보존을 중시하고 동홍초 앞 도로 확장을 위험하게 여깁니다. 이는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녹지공원화를 바라는 사람들(서녹사)'이 지난 6년간 진행했던 세 차례 서명운동으로 드러났습니다.

2구간에 속하는 학생문화원 일대는 원래 교육부 소유였습니다. 전임 이석문 교육감이 교육환경권을 주장하며 도로공사 추진을 막았습니다. 그러나 현 김광수 교육감이 토지 교환을 추진해 도로 개설을 허락하겠다는 공약을 2022년 교육감 선거 때 내걸고 당선돼 공사를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김광수 교육감은 지역구 도의원과 개발위원회 극소수 주민의 의견을 시민들 모두의 의견으로 오해했습니다. 

동홍초 앞이 6차선으로 확장될 계획이라는 사실도 몰랐습니다. 2022년에 상황을 알았더라면 모든 게 달라졌을 거라고, 2025년 3월20일 시민간담회에서 김광수 교육감이 직접 말했습니다.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가 학생문화원 일대 녹지를 없애며 지나고 동홍초 앞을 2차선에서 4차선으로 넓히면, 시민의 건강권과 어린이 교육환경권이 위협당합니다. 서귀포도서관 앞의 시민 휴식터인 녹지가 없어지고 차량 소음에 노출되는 것은 계산할 수조차 없이 지대한 피해입니다. 
지난 17일 서귀포학생문화원 앞에서 도로 확장에 반대하는 행사 '같이 놀자'가 열렸다. / 사진=양종훈

또한 4차선으로 넓어진 도로에서 동홍초 아이들은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되고, 늘어난 차량으로 통행이 불편해지며, 미세먼지에 더 많이 노출되어 건강도 나빠질 것입니다. 초등학교 앞은 차량속도가 30km 이내로 제한되기에, 차량 정체를 해소한다는 우회도로 사업 취지는 어차피 실현될 수도 없습니다. 제주도는 아무 실익이 없는 사업에 막대한 세금을 낭비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학교 앞 어린이들의 교통사고 피해가 끊이지 않아 육지에서는 초등학교 앞 도로 폭을 오히려 좁히는 추세입니다. 예로 경기도 용인시 서룡초등학교, 구성초등학교, 왕산초등학교 등이 일명 '도로다이어트'로 어린이 안전 공간을 만든 것을 들 수 있습니다. 차로 폭을 줄이고 보도 폭을 늘려 지역주민과 학교 관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용인시 관계자는, '안심길'이 안전 도시 용인의 교통안전 브랜드가 되도록 어린이 안전에 대한 대책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제주도는 거꾸로 초등학교 앞 도로 폭을 넓히려 합니다. 동홍로 4차선 도로에서 초등학생이 차량에 치여 사망한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었는데도, 동홍초 앞까지 도로 확장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안전지킴이가 있는 등하교 시간 외에도 아이들은 학교 앞 도로를 건너 학원으로, 또는 가정으로 오갑니다. 

현재 2차선을 4차선으로 확장하면 몰려들 차량만큼 아이들은 더 위험해집니다. 넓어진 차로에 신호등이 설치되면 대기 시간이 생겨 지금보다 더 불편해집니다. 사람의 발걸음 속도로 살지 못하고 기계의 속도에 맞추게 되는 스트레스를 겪습니다.

하교 시간에 학원 차량이 혼잡하니 차로를 넓혀 달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하지만 6차선 도로변의 북초등학교를 보면 차선이 해결책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학원 차량이 한 줄로 늘어선 모습이 2차선의 동홍초 앞과 똑같습니다. 학원 차량의 혼잡은 차선이 적어서가 아니라 차량의 유입이 일시적으로 많아서입니다. 어린이보호구역 내 180m에는 차량접근을 제한하는 것이 해결책일 것입니다. 
지난 17일 서귀포학생문화원 앞에서 도로 확장에 반대하는 행사 '같이 놀자'가 열렸다. / 사진=양종훈

어린이 안전과 건강을 위해 동홍초 앞 차선을 지금처럼 2차선으로 그대로 놔두고, 학생문화원 앞 잔디광장과 솔숲도 보존하고 2차선으로 돌아가기를 요구합니다.

우회도로가 통과할 예정인 서홍동, 동홍동, 토평동 지역구 도의원들이 개발이익을 탐하는 극소수 주민을 대변해 왔습니다. 제주도정 역시 그러한 도의원과 토건자본의 요구에 따라 움직입니다. 그런 와중에 시민들의 건강권, 휴식권, 어린이와 학생들의 교육환경권은 설 자리가 없어집니다. 도로 개설과 차량 위주 정책은 탄소배출을 늘려 기후위기를 가중시킵니다. 

아스팔트와 콘크리트가 늘어난 도시는 그 가치가 떨어집니다. 미래세대의 삶의 터전을 해칠 권리가 지금 우리에게 없습니다. 도의원들과 도정은 지금이라도 다수 시민의 의견을 수용하고 미래세대를 위하는 정책으로 전환해야 할 것입니다. / 서귀포 동홍초등학교 학부모 문경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