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 말라는데 왜 가나”.. 하와이로 간 보수 특사단, 홍준표 설득될까
정면 돌파냐, 자존의 벽이냐.. 보수 재편 기로에 선 설득전

보수 통합을 향한 ‘직접 접촉’이 미국 하와이에서 시작됐습니다.
김문수 후보의 손편지를 들고 김대식·유상범 의원 등 국민의힘 특사단이 19일 홍준표 전 시장을 설득하기 위해 호놀룰루에 도착했습니다.
그러나 당사자인 홍 전 시장은 이미 “오지 말라”며 분명한 선을 그은 상황.
이번 ‘하와이 설득전’이 보수 재결합의 분기점이 될지, 오히려 갈등을 증폭시킬지는 여전히 안갯속입니다.
■ “찾아오지 말라”는 홍준표.. 특사단, “직접 얼굴 보면 달라질 것”
김대식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오지 말라고 해서 가지 않으면 진정성이 부족하다”며 “반드시 만나고 돌아가겠다”고 말했습니다.
김 의원은 현재 호놀룰루 공항에 도착한 상태로, 홍 전 시장이 머물고 있는 하와이 빅아일랜드로 추가 이동을 예고했습니다.
홍 전 시장은 앞서 본인의 SNS를 통해 ‘찾아오지 말라’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지만, 김 의원은 “극구 완곡한 표현일 뿐”이라며 “전화 연결해 직접 찾아가겠다. 얼굴 보면 다를 것”이라 말했습니다.
홍 전 시장과의 인연도 거론했습니다. 김 의원은 “제가 여의도연구원장과 경선 비서실장을 지냈다”며 “여기까지 왔는데 안 만나줄 리 없다”고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 “중용 언급은 없다.. 교만하게 들릴 수 있어”
이번 특사 방문의 핵심은 김문수 후보의 ‘손편지’입니다.
김 의원은 “김 후보가 먼저 손을 내밀겠다는 뜻, 어떤 결정을 하든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절절하게 담았다”고 소개했습니다.
하지만 김 후보가 대통령이 될 경우 홍 전 시장을 중용하겠다는 메시지는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그런 이야기를 꺼내는 것 자체가 교만하게 들릴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김 의원은 “홍 전 시장 입장에서도 그런 제안은 오히려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며, 일종의 지분 거래나 인사 청탁식 접근은 철저히 배제했다고 강조했습니다.

■ 尹 탈당과 이재명 국무총리설.. 홍준표 결단 ‘변수’ 될듯
홍 전 시장의 향후 행보는 ‘윤석열 변수’와 ‘이재명 변수’와도 맞물려 있습니다.
김대식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의 탈당이 “홍 전 시장의 보수 재결합 판단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과의 결별이 명확해진 현 시점에서, 홍 전 시장 역시 ‘보수 대통합’이라는 명분에 무게를 둘 수 있다는 해석입니다.
반면,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캠프 측에서 흘러나온 ‘홍준표 국무총리설’에 대해서는 “보수의 상징을 선거전략용 카드로 쓰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김 의원은 “홍 후보는 보수의 중심을 이어온 인물”이라며 “하루아침에 방향을 바꾸는 건 홍준표가 아니고, 국민에게도 존경받지 못할 것”이라 말했습니다.
■ 특사단의 설득, 성사될까.. 변수는 ‘만남 성사 여부’
‘하와이 특사단’의 설득 시도는 김문수 캠프가 벌이는 사실상 마지막 보수 통합 카드입니다.
당 대표를 지낸 중량급 인사인 홍준표 전 시장의 합류 여부는 선거판 전체의 흐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스스로 선을 긋고 날을 세워온 입장을 지금 와서 번복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김대식 의원은 “국가와 정권, 보수의 미래를 위해 마지막 정성을 다하는 것”이라며, 정치적 설득을 넘어선 진심의 전달이 이번 방문의 핵심 목적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 진심이 설득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입니다.
결정은 홍준표 전 시장의 몫입니다.
그리고 지금, 보수는 다시 한 번 ‘홍준표’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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