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쌓이는 폐배터리 재활용... 해외 공장 줄줄이 ‘빨간불’
헝가리·인도·미국 등 법인 수익성 악화
‘경영권 매각’ 세빗캠 1분기 적자 지속
국내 폐배터리 리사이클링(재활용) 업계가 적자 누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등 전방 산업 부진으로 수요 위축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광물 가격 하락으로 재활용 소재 가치도 떨어지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폐배터리 재활용 업체 성일하이텍의 1분기 영업손실은 약 15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35억원)보다 약 15% 늘었다. 순손실은 1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3% 증가했다. 지난 2023년에 적자 전환한 성일하이텍은 지난해에도 약 730억원 손실을 냈다.

그간 적자 속에서도 생산 능력(CAPA)을 꾸준히 늘려온 가운데 해외 공장의 수익성은 악화했다. 1분기 말레이시아, 인도, 헝가리, 폴란드, 인도네시아, 미국 인디애나주(州) 법인은 모두 적자였다. 지난해 배터리 소재 해외 매출은 276억원으로 한 해 전(377억원)보다 약 27% 줄었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202.25%에서 올해 1분기 239.52%로 증가했다. 2023년 말 77.42%였던 부채비율은 2024년 1분기(101.83%), 2분기(133.54%), 3분기(149.24%) 꾸준히 상승했다. 전북 군산 제3공장 증설, 해외 신공장 설립 및 가동에 속도를 낸 결과다.
최근 2년간 전기차 배터리 수요 둔화 여파로 성일하이텍을 비롯한 글로벌 폐배터리 재활용 업계도 고전하고 있다. 재활용 공장 가동을 아예 중단하거나 투자를 미루는 기업은 늘어나는 추세다. 1분기 기준 전 세계 주요 재활용 공장 가동률은 40% 수준으로 추정된다.

성일하이텍과 더불어 국내 폐배터리 재활용 업체를 양분하는 새빗켐은 재무 구조가 흔들리면서 결국 경영권까지 매각했다. 최대 주주였던 박민규 대표는 지난 2월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LX인베스트먼트에 회사 지분 약 30%를 매각했다.
새빗켐은 2022년 7월 성일하이텍이 상장하고 약 한 달 만에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상장 이듬해인 2023년 49억원 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한 회사는 작년에도 약 62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21억원)에도 적자를 이어갔다.
리튬을 비롯한 양극재를 구성하는 핵심 광물 가격 하락도 폐배터리 재활용 업계의 수익성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광물 가격이 떨어지면, 재활용을 거쳐 생산하는 소재 가치도 하락하는 탓이다. 성일하이텍이 생산하는 배터리 소재 가격은 2023년 ㎏당 2만5476원에서 지난해 1만8227원, 올해 1분기에는 1만6835원까지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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