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겁게 먹고 30분 걷고 ‘강낭콩 필터’를 아껴라

knnews 2025. 5. 19.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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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 수분 조절하고 노폐물 걸러내는 정수기 역할

이상 발견 어렵고 심하면 사망 이르는 ‘침묵의 장기’

야간뇨·거품소변·피로감 증상 있을 땐 검사해 봐야

고혈압·당뇨 조절 핵심, 체중관리·저염식습관 중요


콩팥은 장기 모양이 마치 강낭콩을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등 뒤쪽에 좌우 하나씩 있는 콩팥은 기능이 떨어져도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아 ‘침묵의 장기’라고도 한다. 콩팥은 수분을 조절하고, 혈압을 조절하는 등 여러 가지 역할을 하지만 그중에서도 혈액 중에 있는 노폐물을 걸러 내보내는 작용을 한다.

콩팥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노폐물을 걸러내지 못해 우리 몸에 독소가 쌓이고 심하면 사망에 이르게 된다. 초기에는 거의 무증상이고, 콩팥이 상당히 나빠진 이후에나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만약 자다가 일어나 소변을 자주 보는 야간뇨 증상이 있거나 소변이 탁하고 거품이 많이 나타난다거나 눈 주위와 손발이 부어오르고, 급격한 혈압 상승, 입맛이 없고 쉽게 피로를 느끼거나 몸 전체가 가려운 증상이 있다면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이 외에도 가족 중에 만성콩팥병 환자가 있거나 요로결석 등 비뇨기계 질환이 있을 때도 신장기능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당뇨병과 고혈압이 주요 원인= 만성콩팥병의 주요 원인은 당뇨병과 고혈압이다. 당뇨병은 혈액을 끈적끈적하게 만들어 각종 노폐물을 모세혈관에 쌓이게 만든다. 이 노폐물들에 의해 사구체가 손상돼 당뇨병성콩팥병으로 이어지게 된다. 또 혈압이 높으면 콩팥을 이루는 사구체에 지속적으로 압력이 가해지는데, 이때 혈관벽에 단백질과 지방 등이 쌓이고, 사구체가 손상돼 콩팥이 제 기능을 못하게 된다. 고혈압과 당뇨병을 꾸준히 치료하는 것이 만성콩팥병의 진행을 막는 데 가장 중요하다.

고령이나 비만도 만성콩팥병을 일으키는 원인이다. 나이가 드는 것은 막을 수 없지만, 체중이 느는 것은 노력하면 막을 수 있다. 비만 환자는 체중을 조절하면 단백뇨를 줄이고 콩팥 기능 저하 속도도 줄일 수 있으므로 체중을 자주 재면서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점점 고령화 사회가 되고 당뇨·고혈압·비만 환자들이 증가하면서 만성콩팥병 환자들도 늘고 있어 일상 식습관을 조절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음식을 싱겁게 먹는 것이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시급한 과제라 할 수 있다. 과다 섭취한 소금을 몸 밖으로 내보내려면 신장에 무리가 간다. 세계보건기구에서 권장하는 일반인의 하루 소금 섭취량은 5g인데, 한국인의 하루 평균 섭취량은 10g이다. 국이나 찌개, 라면, 냉면 등 염분 함량이 높은 국물 음식을 피해야 하며, 소금, 간장, 된장, 고추장 등의 양을 반으로 줄여 조리하는 등 일상생활에서 식습관을 고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운동·절주·금연은 필수= 만성콩팥병을 예방하는 데 운동과 신체 활동은 매우 중요하다.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이고, 틈틈이 자리에서 일어나서 움직이며, 매일 30분 이상 빨리 걷기, 자전거 타기, 청소, 달리기 등 유산소 신체 활동을 중간 강도로 실시한다. 금연과 절주도 필수다. 금연은 혼자 달성하기 쉽지 않은 목표이지만, 콩팥 건강을 지키기 위한 핵심 수칙이기도 하다. 평소에는 흡연을 하지 않다가도, 음주를 하면서 흡연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음주 욕구가 없어지도록 간식 먹기, 물 마시기 등을 실천해 음주도 줄여야 한다.

콩팥 상태를 고려해 수분 섭취량을 조절하는 것도 콩팥 건강을 지키는 데 중요하다. 과거, 무조건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있었지만 의학적으로는 옳지 않다. 개인에게 적합한 수분 섭취량은 운동, 기후, 건강 상태, 임신, 모유수유 등 여러 요인에 따라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쾌적한 기후 조건에서 건강한 사람은 하루에 5~7컵, 약 1.5L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폭염일 때는 탈수를 피해 바깥 활동을 줄여야 한다.

◇혈액검사와 소변검사로 진단= 콩팥병은 발병하면 무서운 질병이지만 검사 방법은 간단하다. 혈액검사와 소변검사만으로도 진단이 가능하다. 소변검사에서 혈뇨, 단백뇨가 있는지 확인하고, 혈액검사에서는 혈청 크레아티닌과 사구체여과율을 측정하여 질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다른 질환에 비해 간단한 검사로 진단할 수 있기 때문에, 주기적인 검진이 매우 중요하다. 일반인뿐 아니라 만성콩팥병 환자들에게 더욱 중요한, 주기적인 콩팥 검진도 콩팥 건강을 지키는 방법 중 하나다. 만성콩팥병으로 진단되면 조금 더 강조되는 생활습관이 있다. 만성콩팥병 환자는 음식을 건강하게 먹는 방법을 배우고 실천해야 한다. 우선 본인의 하루 단백질 섭취량을 파악하고, 적정 단백질 권장량을 넘겨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하루 단백질 섭취 권장량은 몸무게 1㎏당 0.8g이므로 체중 70㎏인 사람의 하루 단백질 섭취량은 56g을 넘지 않는 것이 좋다.

◇고칼륨혈증도 주의=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건강식인 현미밥, 견과류, 채소 위주의 식단이 만성콩팥병 환자에게는 좋지 않을 수 있다. 현미밥, 콩, 견과류 등과 채소에는 식이섬유와 칼륨, 인 등 영양소가 풍부하다. 보통 체내에서 쓰이고 남은 칼륨과 인은 신장을 통해 소변으로 배출되는데, 신장 기능이 떨어져 있으면 칼륨과 인 등을 제때 배출하지 못해 부종과 함께 근육쇠약, 설사, 피로,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고칼륨혈증에 노출되기 쉽다. 만성콩팥병 5기로 진행하여 신대체요법을 받고 있는 말기신부전환자는 특히 칼륨에 더 주의해야 하고, 칼륨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인 사과, 바나나, 오렌지, 채소, 밤, 고구마 등을 지나치게 섭취하면 안 된다.

◇약물 복용은 신중하게= 마지막으로 약물 복용에 주의해야 한다. 최근 다이어트 열풍으로 다이어트 보조제 약을 쉽게 접할 수 있는데, 그중에 꼭 빠지지 않는 것이 이뇨 작용을 돕는 약이다. 이뇨제는 우리 몸속의 수분을 소변으로 배출하는 약인데, 이를 자주 사용하게 되면 신장의 기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원래 신장이 건강한 사람이라면 별 무리가 없겠지만, 만약 신장 기능이 약한 사람이 이를 모르고 다이어트약을 지속적으로 복용하면 신장에 심각한 피해를 끼칠 수 있다. 만성콩팥병은 한번 발생하면 기능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는 데다 기능이 상당히 떨어질 때까지 증상도 잘 나타나지 않는 아주 무서운 병이다. 위에서 강조한 일상 생활습관을 준수하며 콩팥 건강을 지켜나가기 바란다. 글= 유경돈 울산대학교병원 신장내과 교수

한국건강관리협회 2025년 건강소식 4월호에서 발췌

(자료제공: 한국건강관리협회 경남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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