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성 지키는 유방암 로봇수술] 더 이상 가슴 아프지 않게…
여성성의 상징인 유방은 실질조직과 간질조직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중 젖을 운반하는 유관(젖샘관)에서 유방암이 주로 발생한다. 유방암은 초기에 특별한 증상이 없어 이를 예방하기 위해 자신의 유방을 스스로 만져보면서 이상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는 자가검진을 시행한다. 하지만 멍울 외에도 유부 분비물, 피부 함몰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정기 검진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한국유방암학회가 3060명의 유방암 환자와 가족을 조사한 결과, BRCA1 유전자 변이가 있는 경우 70세까지 유방암 발생 확률은 72.1%, BRCA2는 66.3%로 나타났다. 따라서 직계 가족 중 유방암 환자가 3대 이상에서 발생했다면 반드시 유방암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보건복지부 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0년 우리나라 유방암 환자 수는 2만5239명에서 2022년 2만9528명으로 약 17% 증가했다. 조기 진단율도 함께 높아지면서 환자의 삶의 질을 고려한 치료법이 주목받고 있다. 그 중심에는 ‘유방암 로봇수술’이 있다.
유방암의 표준 치료는 대부분 수술로 시작된다. 수술 부위는 유방에 대한 수술과 림프절 전이가 있는 경우 겨드랑이 림프절에 대한 수술로 이뤄진다. 유방에 대한 수술은 유방 보존절제술과 유방 전절제술로 나눌 수 있으며, 겨드랑이 림프절 수술에는 림프절 전체를 절제하는 림프절 곽청술과 림프절 조직검사를 의미하는 감시림프절 생검술이 있다. 만약 유방암의 크기가 작을 경우 수술 없이 맘모톰 생검술만으로도 충분히 제거할 수 있다.
◇다양한 종류의 유방암 로봇수술, 최소 절개로 미용적·심리적·정신적 만족도 향상
과거에는 유방암으로 진단되거나 겨드랑이 림프절 전이가 있는 경우, 절제 범위가 넓은 유방 전절제술이나 겨드랑이 림프절 곽청술만 시행했다. 이로 인해 환자 대다수가 암을 제거해야 하는 사실보다 유방을 제거해야 한다는 사실에 더 많은 두려움과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이제는 유방암의 조기 진단율이 높아짐에 따라 가능한 한 유방을 보존하는 방향으로 치료가 발전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유방 보존절제술이 늘어나고 있으며, 그 대안으로 주목받는 것이 바로 로봇수술이다.
로봇수술은 의사가 수술실 안에 설치된 조종석에서 로봇 팔을 원격 조작해 수술을 진행한다. 고화질 3D 카메라를 통해 선명한 시야 확보가 가능하며, 작은 손 떨림까지도 방지할 수 있어 출혈과 조직 손상이 적다. 회복 또한 빠르고, 감염이나 합병증 발생 가능성도 현저히 낮아 환자의 전반적인 만족도가 높다. 최근에는 단일공 로봇수술기인 다빈치 SP(Single Port)를 도입해 유방암 수술에 적용하고 있다. 다빈치 SP는 단 하나의 절개창을 통해 복잡한 수술을 정밀하게 수행할 수 있는 로봇수술 장비로, 기존 로봇수술보다 흉터를 더 최소화하고 미용적 만족도를 더욱 높일 수 있다. 특히, 겨드랑이 부위를 통한 절개로 유방 자체를 건드리지 않아 유방의 외형을 온전히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유방암 로봇수술은 단순히 기계를 활용하는 수술이 아니다. 해부학적인 구조에 대한 이해와 손끝 감각을 로봇에 정확히 전달할 수 있는 고도의 숙련 기술이 요구된다. 따라서 유방암 로봇수술에 특화된 외과 전문의가 있는 병원에서 수술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유방·갑상선암센터 최희준 센터장은 “유방암 여성 환자 대부분 유방 부위를 수술한다는 사실에 두려움과 심리적 박탈감을 느끼는데, 여러 연구를 통해 안정성과 효과를 입증받은 로봇수술을 통해 미용적인 부분은 물론 심리적인 만족도까지 높이는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민 기자 jm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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