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드레스 입고 인사 돌던 신랑 친구의 여친…"혼주석까지 누벼, 신부가 두명인 줄"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결혼식에 흰 드레스를 입고 참석한 남편 친구의 외국인 여자 친구가 "예의에 어긋난다는 걸 몰랐다"고 주장해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저 대신 흰 드레스 입고 결혼식 인사돌던 남편 친구의 여자 친구, 저만 화나는 건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전날 결혼식을 올린 새신부라고 밝힌 A 씨는 "제가 신부 입장을 위해 예식장 문 앞에서 대기하고 있을 때 하객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지나가던 사람들까지 발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볼 정도"라고 회상했다.
알고 보니 남편 친구의 예비 신부라는 외국인 여성이 임신한 상태로 흰색 시폰 드레스를 입고 예식장에 들어온 것. A 씨는 "누가 봐도 신부 같은 차림이었고 제가 입장하는 그 타이밍에 등장했다"면서 "호텔 직원이 제지하는 것 같았지만 그 짧은 순간에 분위기는 확 깨졌다. 전 너무 불쾌했지만 '외국인이고 문화 차이일 수도 있지' 하고 참았다"고 털어놨다.
결혼식 이후 아이폰 스냅 촬영 작가가 찍은 사진을 확인한 A 씨는 더욱 충격받았다. 문제의 여성이 신부인 A 씨 친구들 사이에 서서 사진을 찍었기 때문. 친구들이 "이 사람 누구냐?", "왜 저기 있냐?", "너한테 원한 있어서 복수하러 온 거냐?", "신부가 두 명인 줄 알았다"며 의아해했다는 게 A 씨의 설명이다.

A 씨는 "제가 2부 드레스로 갈아입고 나와서 다시 예식장에 들어갔을 때, 그 여성이 흰 원피스 차림으로 남편 친구와 손을 잡고 하객석을 돌아다니며 인사하고 있었다. 마치 자기가 신부인 것처럼 그랬다"며 "결정적으로 우리 부모님 혼주석 앞에 찍힌 사진에 두 사람이 웃으면서 인사하는 장면도 찍혔다. 혼주석까지 와서 돌아다녔다는 건 제 친척들 앉아 있던 곳까지 싹 누빈 거 아니냐"고 분노했다.
해당 여성은 "외국에서는 흰 원피스 입고 결혼식 오는 게 예의에 어긋난다는 걸 몰랐다. 미안하다"고 말했다.
A 씨는 "이 여성은 핀란드 출신 20대다. 남편 친구는 40대 초반 한국인이다. 여성은 모를 수 있다고 해도 남편은 다 알지 않겠냐. 이해가 안 간다"면서 "아무리 문화 차이라고 해도 신부 입장 타이밍에 나타나고, 흰 드레스 입고, 하객석 전부 돌아다니고, 혼주석 앞까지 가서 인사 돌고 나서 '몰랐다'고 말하고 끝날 일이냐?"고 황당해했다.
이어 "전 아직도 속이 뒤집힌다. 제 결혼식이고, 제가 주인공이 돼야 할 하루였는데 그 사람 때문에 사진만 봐도 그날의 감정이 떠올라 너무 속상하다"며 "정말 몰랐다는 실수로 넘어갈 수 있는 문제인지, 제가 기분 나빠하는 게 과민반응인지, 선 넘은 게 맞는 건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비슷한 경험 있으신 분들, 어떻게 대처하셨냐. 이런 상황에 어떻게 해야 하냐? 위로든 조언이든 해 달라"고 울분을 토했다.
누리꾼들은 "모르긴 뭘 모르냐. 남편 친구는 알 거 아니냐? 본인들 결혼식인가", "왜 아무도 안 말렸냐", "20대 초반에 다른 나라 40대 초반 만나는 것만 봐도 정상은 아니다", "본인들 결혼식 안 하고 남의 결혼식 이용해서 한 것처럼 기록 남기려고 한 것 같다", "남편 친구한테 따지고 남편한테도 꼭 얘기하라" 등 반응을 보였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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