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어네거리에서] (248) 여행도 하고 지역도 돕는 '일석이조' 착한 관광
황태진 북부본부장

지방자치단체들이 '반값여행' 인센티브를 도입해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회복에 나섰다.
지난해 전국 지자체 최초로 관광비용의 50%를 돌려주는 '반값여행' 정책을 추진해 관광객 몰이에 성공한 전남 강진군. 기존 관광객 1인이 3만~10만 원 이상 소비했을 때 최대 5만원을 지원했으나, 올해부터 3만~20만 원 이상 소비하면 여행 경비의 절반인 최대 10만원까지 강진사랑상품권으로 지원한다.
또 2인 이상 팀은 5만~40만 원 이상 소비하면 최대 20만원을 돌려준다. 관광비용의 절반을 돌려주는 정책으로 강진군은 지난해 2만660팀이 약 47억원을 소비했다. 분석 결과 반값여행을 통한 지역 체류시간 증가로 생활인구가 늘면서 지난해 방문한 관광객 수가 282만명에 달했다.
경북 경주시는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해 올해 초부터 숙박시설 1곳과 관광지 2곳 이상을 방문하면 경주페이 2만원, 관광지 4곳 이상 방문 시에는 경주페이 1만원을 각각 지급한다.
최근 대규모 산불 피해를 입은 지역의 지방자치단체들도 조속한 회복을 위해 관광 인센티브 제도를 확대·개편하는 등 관광 활성화 방안 마련에 두 팔을 걷었다.
경남 산청군은 소규모 관광객 여행 인센티브 '산청에서 1박해' 지원을 확대한다. 기존에는 연 1회에 한해 인센티브 지원이 가능했지만 신청 횟수 제한을 없앴고 1회 최대 지원금액도 15만원으로 확대했다. 산청군과 같은 지리산 권역인 하동군은 지난달부터 신혼부부 대상으로 하동 여행 인센티브를 시행하고 최대 15만원의 숙박 및 식비를 지원한다.
경북도와 경북문화관광공사는 산불 피해를 입은 안동, 청송 영덕, 영양, 의성 등의 지역경제 재활성화를 관광으로 꾀하기 위해 '리투어(Re:tour), 지금 경북으로' 캠페인에 나섰다.
먼저 OTA(Online Travel Agency, 온라인여행에이전시)와 연계해 피해 지역을 대상으로 숙박 할인프로모션 및 자원봉사자 인센티브 지급을 추진한다. 또 경북 국내전담여행사와 협력해 관광상품을 확대하고, 웰니스 관광의 인센티브 지급 조건을 완화하는 등 정책적 지원을 재검토 중이다.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착한관광'을 독려하는 캠페인을 펼친 것이다. 지자체들은 출향인들에게 여행 권유 문자를 보내고, 관광인프라 재건에도 힘쓰고 있다.
안동시는 '착한 관광, 안동으로 여행기부'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단체관광객 유치 여행사에 주는 인센티브를 2배로 높였고, 전국 기업·기관·단체에 '착한관광' 동참도 요청하고 있다.
청송군은 최근 주민과 출향인 등 3만여 명에게 "산불로 여러분의 고향 청송에 봄이 사라졌다"며 "올 한 해를 '출향인 고향 방문의 해'로 만들어 달라"는 청송 방문 호소문자를 발송했다.
화재 피해로 주왕산국립공원이 전면 통제됐으나 복구에 박차를 가해 현재 일부 구간이 개방됐고 절골 주봉코스, 산불 피해를 입은 협곡 상류 쪽도 산사태 방지 응급복구를 한 뒤 정상 개방할 예정이다.
생활인구가 상주인구의 7.5배나 될 정도로 관광객과 외지인이 많았던 영덕군은 산불 피해 이후 유동인구가 크게 줄자 김광열 군수가 "영덕을 찾는 것이 큰 힘이 된다"며 발 벗고 나섰다.
유명 여행지인 영덕 블루로드는 전체 8코스 가운데 불에 탄 1개 코스만 통제하고 나머지 코스는 정상적으로 트레킹할 수 있다.
영양군도 회복과 치유에 초점을 맞춘 영양 산나물 먹거리 한마당을 9일부터 3일간 개최했다. 행사기간인 10일에는 김남일 경북문화관광공사 사장과 직원들이 영양군청 일대에서 열린 '영양 산나물 먹거리 한마당'행사장을 찾아 산불피해 주민들과 직접 소통했다. 또 판매장터를 방문해 아픔을 나누고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 관광경제 회복에 앞장설 것을 약속했다.
정부도 힘을 보탠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지방자치단체, 관광 유관 단체, 관광업계 등과 함께 산불 피해 지역 주민을 응원하는 '여행+동행 캠페인'을 진행한다.
산불 피해 지역을 찾는 여행이 지역민에게 치유와 희망이고 관광은 곧 기부가 되기에 산불 피해지역을 방문하길 기대해 본다.
황태진 북부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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