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돌아오라”며 감정에만 호소…NC가 왜! 정비 비용까지 내며 창원에 가야 하나 [SS이슈]

김민규 2025. 5. 19. 08:23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창원NC파크에 10명이 넘는 인원이 나와 정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 스포츠서울DB


[스포츠서울 | 울산=김민규 기자] “(창원시가) 예산 없다고 정비 비용까지 부담하라는데…”

무슨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인가 했다. 두 귀를 의심했을 정도. ‘18일 정비 완료’ 통보를 했던 창원시가 예산이 없다는 핑계로 NC에 비용 부담을 떠넘긴 것이다. 대신 추후 협의를 내걸었다.

NC는 지난 3월29일 창원NC파크에서 발생한 안타까운 사고 이후 한 달 넘게 원정을 돌며 ‘유랑’생활을 했다. 다행히도 울산광역시의 적극적인 협조로 선수단은 문수구장을 임시 홈으로 삼고 가까스로 안정을 되찾은 분위기다.

그런데 창원시는 어떠한 대안도, 책임 있는 사과와 지원도 없이 ‘돌아오라’는 요구만 하고 있다. ‘야구장 정비 비용’까지 부담하라는 요청과 함께. 창원시의 대응은 한결같이 무성의하고 독단적이다.

창원NC파크 루버 철거 모습. 사진 | NC 다이노스


NC는 ‘팬과 선수단 안전이 확보되어야 복귀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NC파크는 팬과 선수단, 관계자 등 1만8000여명이 동시에 모이는 대규모 공공시설이다. 더욱이 이번 사고는 인명 피해로 이어졌다.

관리 책임이 있는 창원시는 사고 직후 책임 공방에만 몰두했다. 사용자인 NC에 책임을 돌리려던 창원시는 시설 관리 주체가 ‘시’라는 것이 드러나자, 이번엔 창원시설공단과 책임을 미루며 시간 벌기에 급급했다.

이후 ‘집’을 잃은 NC가 울산에 임시 거처를 마련하자, 창원시는 돌연 태도를 바꿨다. 갑자기 ‘돌아오라’고 외친다. 더 놀라운 사실은 NC파크 정비와 수리에 든 비용을 NC가 지불하라는 것이다. 예산이 없다는 게 이유다.

창원NC파크에서 NC가 섭외한 외부 안전점검 업체 관계자가 건물 외부 루버를 점검하고 있다. 창원 | 김동영 기자 raining99@sportsseoul.com


NC 관계자는 “창원시로부터 정비 비용 관련 공문을 받았다”며 “나중에 딴소리할지는 모르겠다. 이런 상황에 신뢰가 안 되는 것도 사실이다. (창원시가) 공문까지 보냈는데, 돈을 안 줄까 싶다. 정비가 끝난 후 (창원시에) 확답을 달라고 했다. NC파크 복귀는 정비가 잘 됐는지 확인하고 판단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최근 창원시 행정과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 창원시가 NC파크 사고로 침체한 마산권역 상권 회복을 위해 예산을 편성, 시의회 예비심사를 통과한 것이다. 그 금액이 무려 300억원이다.

산호동 상점가를 비롯한 마산권역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 등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소상공인 육성 자금, 긴급경영안정자금 무담보 신용대출, 릴레이 캠페인까지 대대적인 행정력을 쏟아붓고 있다.

분노한 팬들이 창원시, 창원시설공단을 대상으로 트럭 시위를 펼치고 있다. 사진 | 시위 주최 측 제공


구체적 수치와 계획이 있는 전통시장 사업과 달리, NC파크 정비 예산은 ‘없다’는 한마디로 끝이다. 그 와중에 창원시의회는 ‘다이노스 컴백홈’을 주제로 한 칠행시를 발표하며 논란을 자초했다. 대안 제시도, 사과도 없다. 그냥 감정에만 호소했다. 팬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NC는 ‘연고 구단’으로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전국적인 인지도 상승을 이끌었다. 기여도가 절대 가볍지 않다. NC 복귀는 단순히 신뢰 회복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아울러 경기 재개 여부를 촉구할 대상은 NC가 아니라 창원시 자신이다. 안전성 확보, 예산 투입, 책임 있는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이 먼저다. kmg@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