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윤정, 전공의 파업 여파에 ‘언슬전’ 1년 기다림 “공백 부담 NO”[EN:인터뷰①]

이하나 2025. 5. 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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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AA
사진=MAA

[뉴스엔 이하나 기자]

배우 고윤정이 1년여의 기다림 끝에 시청자들을 만났던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고윤정은 최근 서울의 한 카페에서 tvN 토일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크리에이터 신원호, 이우정, 연출 이민수, 극본 김송희/이하 ‘언슬전’)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언슬전’은 ‘슬기로운 의사생활’(이하 ‘슬의생’)의 스핀오프 작품으로, 언젠가는 슬기로울 의사생활을 꿈꾸는 레지던트들이 입덕부정기를 거쳐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담았다. 고윤정은 극 중 종로 율제병원 산부인과 1년 차 레지던트인 사회 초년생 오이영 역을 연기했다.

작품을 마친 고윤정은 “(방송한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끝난다고 하니까 아쉽다. 마지막 촬영 날에 다들 헤어진다고 생각하니까 아쉬웠는데 지금에서야 진짜 헤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언슬전’은 당초 2024년 상반기 방송될 예정이었으나, 전공의 파업 사태로 여론이 악화되자 여러 차례 편성이 연기되면서 1년여 만에 방송이 됐다. 고윤정은 “그래서 헤어지는 느낌을 더 받는 것 같다. ‘둘이 어떻게 되냐’, ‘몇 회에 이어지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촬영한 지 1년이 지난 작품을 보니까 내용도 기억이 잘 안 나더라. 시청자 입장에서 재밌게 봤다”라며 “엄마는 TV로 나를 보는 걸 너무 좋아하시는데 작년에는 TV에서 못 보셨다. 그래서 그동안 나왔던 걸 돌려보고 계셨다. 난 ‘언슬전’ 촬영을 마치자마자 거의 4일 만에 ‘이 사랑 통역 되나요?’ 촬영을 시작해서 생각할 겨를없이 촬영만 했다. 공백이 길어진 것에 대해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산부인과 전공의가 4인이나 된다는 설정 등이 판타지라는 일각의 반응도 있었다. 고윤정은 “너무 부족한 레지던트 1년 차부터 서서히 성장하는 게 주된 내용이다. 물론 어떤 반응이 나올지도 모르고 걱정은 됐다. 하지만 아직 부족한 캐릭터들의 성장 서사를 주로 보다 보면 괜찮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라며 “처음 대본을 봤을 때 전공의 얘기라는 느낌보다는 너무 어설프고, 아직 의사 같지 않은 사람들이 의사가 되어가는 과정처럼 보였다. 이영이도 가정사가 있고, 표남경(신시아 분)이 엄마랑 같이 나오는 회차에서도 슬펐다. 그런 가족 이야기도 크게 와닿았다”라고 설명했다.

의학 용어가 어렵지는 않았냐는 질문에 고윤정은 “어려웠는데 교수님들이 더 어려웠을 거라 생각한다. 우리는 1년 차고 어설퍼야 되는 상황이었다. 모든 명칭과 대사가 자연스럽고 익숙하게 입에 붙어 있으면 오히려 감독님이 ‘그렇게 잘해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디렉팅을 주셨다. 그렇게 어렵지 않게 찍었다”라고 전했다.

고윤정은 인물들의 관계성을 작품 인기 포인트로 꼽았다. 그는 “이영이, 도원(정준원 분)이가 어떤 감정선을 서로 쌓아가면서 이뤄지게 되는지 1년 지나고 새롭게 보이는 것들이 많더라. OBGY(산부인과) 한 명 한 명의 서사도 재미있었고, 이영이와 남경이, 남경이와 사비(한예지 분) 등 관계성도 재밌다”라며 “얼마 전에는 서정민(이봉련 분) 교수님과 공기선(손지윤 분) 교수님이 대립하고 이영이와 남경이가 대립하는 구도가 그려졌는데, 1년 차 친구들이 닮은 점도 있고, 교수님도 프로페셔널해 보이지만 아직은 그들끼리 있으면 이영이, 남경이, 사비, 재일(강유석 분)이처럼 그들도 영락없는 동기고 친구구나라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이영의 성장사 속 고윤정은 실제 자신의 모습과 비교해 얼마나 공감했을까. 고윤정은 “부모님도 다 건강하게 잘 살아 계시고, 남동생만 있고 언니가 없다. 공감보다는 이영의 상황을 납득하고 이해하려고 한 것 같다. 다행히 언니 역할의 정운선 선배님이 여동생이 있다고 하더라. 여동생과 어떻게 지내냐고 했더니 남매처럼 지낸다고 하셨다. 그런 언니 얘기를 듣고, 언니와도 친해지니까 자연스럽게 현실 자매 바이브가 나왔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다양한 개성의 캐릭터들을 통해 고윤정도 자신의 사회 초년생 시절을 돌아봤다. 고윤정은 “모르면 질문을 해야 하지 않나. 내가 해내야 하는 할당량이 있는데 모르면 혼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데뷔 초에는 ‘이것도 몰라 배우가?’라는 질문을 들을까 봐 오히려 질문을 하나도 안 했던 것 같다”라며 “지금은 의견도 많이 내고 질문도 하고 모르는 게 있으면 진짜 많이 물어 본다. 그때는 나에 대한 실망감을 드리기 싫었던 것 같다”라고 답했다.

고윤정은 자신의 신인 시절을 오이영과 비교했다. 고윤정은 “오이영처럼 사회생활을 하면 안 될 것 같다(웃음). 내 시작은 오이영 같았던 것 같다. ‘일을 잘 해야지’라는 의욕은 있었지만, 사회생활을 잘하거나 잘 보이려고 하는 생각은 없었던 것 같다.일을 하면서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느끼고, 지금은 엄재일, 오이영이 섞인 사회생활을 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고윤정은 시즌2 가능성에 대한 기대와 현실적 문제를 동시에 드러냈다. 고윤정은 “난 시즌2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는데, 극적인 이야기가 1년 차에 많이 나올 것 같다. 2년 차로 올라가면 우리 얘기 말고 또 다른 1년 차 얘기가 나와야 할 것 같다. 시즌2가 나오면 아직도 슬기로워지지 못한 것 아닌가. 빨리 슬기로워졌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고, (마음은) 반반인 것 같다”라고 생각을 밝혔다.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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