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반이다"...고윤정이 밝힌 '언슬전' 시즌2 [인터뷰]
아이즈 ize 이경호 기자

방송 전 우려도 있었지만, 슬기로운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웃음과 공감 그리고 성장 응원을 유발하는 연기력이 꽃을 피웠다.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의 인기를 이끈 고윤정의 이야기다.
고윤정은 지난 18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크리에이터 신원호·이우정, 연출 이민수, 극본 김송희. 이하 '언슬전')에서 1년차 레지던트 오이영 역을 맡아 6주 간 주말 시청자들과 만났다.
'언슬전'은 의사생활을 꿈꾸는 레지던트들이 입덕부정기를 거쳐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담은 '슬기로운 의사생활' 스핀오프 드라마. 지난해 전공의 파업 여파와 맞물리면서, 방송 일정이 연기되기도 했다. 이에 방송 전 시청자들의 엇갈린 기대감을 안고 방송을 시작했다. '의학'이 아닌 '성장'으로 극 전개가 펼쳐졌고, 시청자 유입도 증가했다. 3%대로 시작했지만, 4%, 5%, 6%, 7%대로 매주 시청률이 상승했다. 종영 전주에는 7%대 시청률로 인기를 입증했다.
'언슬전'의 인기 중심에는 극의 주인공 1년차 레지던트 4인방 오이영(고윤정), 표남경(신시아), 엄재일(강유석), 김사비(한예지) 그리고 레지던트 4년차 구도원(정준원)이 있었다. 이 중 빚을 갚겠다는 목표로 병원에 들어왔지만, 누구보다 환자를 진심을 생각하는 오이영의 의사로서 성장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사회생활에서도 성장해 가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크고 작은 웃음을 선사했다. 또한 설렘과 아슬아슬한 로맨스로 본방 사수까지 유발했다.
'언슬전의 보는 재미를 끌어올린 고윤정을 아이즈(IZE)가 만났다.

-'언슬전'에서 오이영 역을 맡았다. 출연하게 된 에피소드가 궁금하다.
▶ '캐릭터 오디션 봐라'는 아니었다. 오디션에서 (대본) 발췌 부분을 읽었던 것 같다. 한 캐릭터가 아니라 여러 캐릭터의 발췌를 읽었다. 그런데, 네, 다섯 신이면 반 이상이 오이영이었던 것 같다. 그게 아마도 신원호, 이민수 감독님과 이야기도 나눠보고 MBTI도 보고 그래서 오이영의 부분을 즉석에서 주신 것 같다. 아무래도 작가님들이 배우를 먼저 만나고 픽스(캐스팅) 되고 나서 (대본) 써주시는 것 같다. 그래서 각자 캐릭터 싱크로율도 높은 것 같다. 저는 편안하게 재미있게 촬영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후속 스핀오프였다. 부담감은 없었는가.
▶ 설레는 게 컸다. 부담은 대본은 받으면서 크게 안 느꼈다. 벅찬 느낌이 컸다.
-오이영과 고윤정의 싱크로율에 이질감이 없을 정도였다. 실제 캐릭터와 비슷했다고 느꼈던 부분이 있는가.
▶ 오이영이 일할 때 의욕이 없고, 연애에는 의욕이 있다고 보일 수 있는데, 오이영은 (어떤 일을 할 때) 계기가 필요했다고 생각한다. 병원에서 일을 하게 된 거는 빚을 갚겠다는 거 하나였다. 그래서 의욕 없이 겨우겨우 (일을) 해낸 것 같다. 반면, 구도원은 오이영이 모두에게 '억까' (억지 이유로 까이는) 당할 때 구제해 주고 위로해 주는 모습에 꽂혀서 그에게 저돌적으로 나서는 의욕이 앞선 것 같다. 저도 하나 꽂히는 게 있으면 앞뒤 안 보고 올인하는 스타일이다. 이런 거는 닮았다.

-오이영의 서사가 눈길을 끌었다. 극 초반과 달라지는 모습, 이에 대한 시청자 반응도 달라졌다. 시청자 반응에 대해 어떤 생각이었는가.
▶ 초반에 '너무 바보 아냐?' 싶을 정도로 미숙하고 어설픈 상태로 시작했다. 극적으로 성장하는 게 중요한 장치였다고 생각한다. 이 캐릭터는 에피소드마다 성장하는 포인트가 나온다. 싸우고 성장하고 그런다. 또 이영이가 왜 타인에게 정을 잘 안 주나 했더니 어렸을 때 엄마가 돌아가신 서사가 있었다. 그런 게 풀려 나가면서 시청자들께서 정을 느끼고 많이 봐주신 것 같다.
-'언슬전'에서 오이영-구도원의 로맨스가 화제였다. 로맨스에 대한 반응은 다들 어떻게 생각했는가.
▶ 로맨스는 예상을 못 했다. 오구커플을 두고 '5회 오이영 고백, 9회 구도원 고백'이라는 추측이 있었다. 작가님한테 여쭤봤는데, 의도한 게 아니었다고 했다. 이 정도로 (화제를) 예상한 로맨스 라인이 아니었다. 다들 얼떨떨하고 좋아했다.

-만약, 현실이라면 구도원을 어떻게 바라볼까.
▶ 이상적인 사람이다. 선배로서 존경스럽고, 제가 남자라면 형으로 모시고 싶다. 멋있다. 어른다운 어른이 없으니까, 저였어도 사랑에 빠졌을 것 같은 다정함이 있다. 근데, 겹사돈은 못할 거 같긴 하다. 결혼에 확신이 들지 않는 이상은 말이다.
-구도원 역 정준원과 호흡이 좋았다. 실제 설렘을 느꼈던 포인트가 있는가.
▶ 저와 8살 차이다. 나중에 알았을 정도다. 실없는 농담도 잘 한다. 어떤 면에서는 진짜 구도원 같다. 연기 잘하는 선배님이고, 아이디어도 많다. 연기하면 잘 받아주는 배우였다.
-극 중 다양한 에피소드가 시청자들에게 '언슬전' 보는 재미를 줬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는가.
▶ 오이영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엄마가 죽은 아이를 위로했던 에피소드가 있다. 오이영도 어릴 때 엄마가 돌아가셨다. (아이한테 했던 이야기가) 자기한테 하는 얘기 같기도 하고, (아이가) 본인 모습 같기도 하고. 덤덤하게 위로한다는 거는 슬프고 아파서 덤덤하게 얘기하는 거로 생각했다. 그 신이 무척 인상 깊었다. 촬영할 때는 목이 메서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감정신 있다고 하면 울어야 하는 신이 많다. 그런데 울면 안되는 신이 많았던 것 같다. 큰 산을 넘어야 하는데, 이 친구(아이) 앞에서 울면 그 친구한테도 절망적이고 오이영도 아직 힘들어 보일 것 같았다. 그래서 최대한 덤덤하게 본인의 경험담을 얘기하면서 어린 친구를 위로해야 하는데, 촬영하면서도 힘들었다. 방송으로 봐도 인상 깊었던 신이다.
-극 중이지만 산부인과에서 일했다. 경험해본 산부인과는 어떤 느낌이었는가.
▶ 나중에 제왕절개를 할까, 자연분만을 할까, 어떻게 될까 고민했다. 모든 분만은 장단점이 있다. 산과 이야기였고, 부인과에선 질병에 관한 거를 이야기했다. 평소에도 관리를 잘 하고, 검진 받고, 예방해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그리고 엄마한테 매년 검사 받으라고 되는 것 같다. 매 에피소드마다 중증 환자가 나오니까, 이게 약간 체감이 됐다. 마냥 먼 일이 아니었다. 정말 열심히 살고, 건강히 살아도 올 수 있는 거다.
-극 중 오이영을 괴롭혔던 명은원(김혜인)과 관계성도 빼놓을 수 없다. 고윤정이 본 명은원은 어떤 캐릭터였을까.
▶ 캐릭터 자체가 교수가 되려고 지름길로 가고 싶어한다. 그런데 이에 대한 서사가 나오지 않고, 냅다 주변을 힘들게 하는 빌런이다. 그 연기가 어려울 거다. 본인이 납득시켜야 하는데, 어떤 설명도 없다. 그거를 김혜인 선배님이 너무나 조곤조곤하게 잘 해주셨다. 실제 말투도 나긋나긋했다. 촬영할 때는 박수치고 '진짜 못됐다'고 했었다. 명은원 신은 유쾌하게 찍었다.

-'언슬전'을 통해 고윤정은 배우로 얼마나 슬기로워졌을까.
▶ 전공의 1년 차의 11월 정도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이제는 우왕좌왕하지 않고, 자기 일은 알아서 할 수 있는, 1인분 할당량을 할 수 있는 정도다. 그래서 아직은 부족한 전공의 1년 차의 11월 정도인 것 같다. 슬기로운 배우는 기본적으로 연기를 잘해야 된다. 연기하려고 배우가 됐다. 연기 잘하는 배우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주변을 살필 수 있는, 그리고 개인적으로 '이 배우와 촬영하면 재밌어'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배우이고 싶다. 제가 생각하는 슬기로운 배우다.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막을 내린 '언슬전'. 시즌2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감도 있다. 시즌2를 한다면, 고윤정을 다시 볼 수 있을까.
▶ (시즌2에 대한 생각은) 반반인 거 같다. 하고 싶은 마음 반, 하게 되면 걱정 반이다. '슬기로운 의사생활'도 시즌2까지 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배우들이) 스핀오프 작품('언슬전')에 특별해주셨다. 같은 세계관이니까 가능했다. '우리 익준, 준환, 송화. 여전히 잘 지내고 있어요'라는 게 한번 비춰져도 팬들이 반가워했다. '언슬전' 시즌2를 한다면,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2'이지 않나. '아직도 안 슬기러워졌다고?'라고 할 수 있다. 이미 슬기로워졌고, 시즌2는 다른 분들을 생각했으면 좋겠다. 그렇게라도 (시즌2가) 제작된다면, 여러 번 특별출연이든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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