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간식 실컷 먹으렴” 은퇴하는 마약 탐지견들

최인영 2025. 5. 19.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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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꽁꽁' 숨겨도 '킁킁' 찾아내는 마약탐지견.

2020년 처음 투입된 이후 마약 밀수 5백여 건을 잡아내며 '맹활약'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마약견도 나이는 어쩔 수 없습니다.

매년 은퇴견이 나오고 있는데, 어디서 어떻게 지낼까요.

최인영 기자가 만나고 왔습니다.

[리포트]

["알렉스, 찾아 찾아!"]

'알렉산더'는 4년 차 베테랑입니다.

여행 가방을 탐색하길 30여 초.

한 가방 앞에 섭니다.

가방 안에선 코카인이 발견됩니다.

["옳지. 잘했어."]

끝없이 등장하는 신종 마약.

그때마다 특유의 냄새를 익히는 훈련이 반복됩니다.

[이동훈/탐지견 훈련센터 주무관 : "실제 마약으로 훈련을 하거든요. 마약은 철제 케이스 안에다가 가둬서 훈련을 하고요."]

인간의 만 배 수준인 후각은 극도로 민감합니다.

후각 혼란을 피하려 간식은 입에도 못 댑니다.

[이동훈/탐지견 훈련센터 주무관 : "오직 사료만 줘야 되는데 그런 간식도 못 주고. 보상을 줬을 때만 이제 저희가 또 만져주고 놀아주다 보니까 그거에 대해서 조금 미안하죠."]

1년 반 훈련을 견디고 현장에서 5~6년 활약하면, 정년퇴직할 나이가 됩니다.

[이동훈/탐지견 훈련센터 주무관 : "종합 건강검진하고 사회화 훈련을 진행합니다."]

["아돌, 돌아!"]

9살 '아도라'는 2년 전 은퇴 뒤 지금의 가족을 만났습니다.

엄격한 마약견 생활 5년을 견딘 터라 쉬게 해주고 싶다는 마음에 입양을 결정했습니다.

[김소현, 김정근/은퇴 마약견 입양 가족 : "'마약 탐지견이 은퇴했습니다'라고 이렇게 붙이고 다니거든요. 그거 가끔 보고 다른 분들이 '공무원이었네' 막 이러면서 이렇게 칭찬해 줄 때."]

현역 때는 꿈도 못 꾼 간식도 이제는 실컷 먹습니다.

[김소현, 김정근/은퇴 마약견 입양 가족 : "먹는 건 다 좋아해요. 간식 엄청 좋아해요. 물놀이 좋아하고."]

은퇴한 마약견 42마리 중 29마리가 일반 가정에 입양됐습니다.

알렉산더는 30번째 입양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알렉스 이제 끝났어. 이제 분양 가야 돼. 잘 가. 이제 좋은 집 가자."]

KBS 뉴스 최인영입니다.

촬영기자:김한빈/영상편집:이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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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영 기자 (inyo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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