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석·유기상 연봉 합계 2.3억·샐러리캡 소진율 78%…‘다이소 군단’ LG, 28년 만에 첫 챔프

황민국 기자 2025. 5. 19. 06:0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프로농구 창원 LG 선수들이 17일 2024~2025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우승 직후 단체 셀카를 찍으며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조상현 감독은 골대 그물을 자르며 우승을 실감했고, 유기상과 양준석(오른쪽 사진) 등 선수들은 조 감독을 헹가래 치며 창단 첫 우승의 감격을 함께 나눴다. KBL 제공·연합뉴스



28년의 숙원을 풀어낸 창원 LG의 첫 우승은 새 왕조 탄생을 알리는 신호탄일지 모른다. 2001년생 삼총사 양준석, 유기상, 칼 타마요가 주역이 돼 이끈 우승에 LG는 ‘다음’을 더 기대한다.

3년차 양준석은 정규리그에서 평균 5.5개(전체 3위)의 어시스트로 코트를 이끌며 야전사령관 역할을 했다. 2년 차 슈터 유기상은 경기당 평균 2.4개(전체 3위)의 3점슛을 터뜨리며 해결사로 자리매김했다. 필리핀 출신 포워드 타마요는 정규리그에서 평균 15.1점(전체 16위)이던 득점력이 첫 ‘봄 농구’를 통해 더 성장해 에이스 잠재력도 드러냈다.

LG는 지난 1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7차전에서 서울 SK를 62-58로 꺾고 4승3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구단 역사에 첫 우승을 안긴 조상현 LG 감독은 “젊은 선수들로 코트를 채우는 게 불안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지만 그 결과가 우승이었다”면서 “내년에도 다시 우승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샐러리캡 소진율 77.75%…우리는 다이소 군단

LG가 정상으로 가기까지는 순탄치 않았다. 8연패에 빠지고 9위로 추락한 시기까지 극복하고 정규리그 2위를 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실패한 뒤 자유계약선수(FA)와 트레이드로 야심차게 영입한 두경민과 전성현이 부상으로 이탈한 영향이었다.

그 빈 자리를 어린 양준석과 유기상으로 채웠는데 오히려 우승을 했다. 조 감독은 “고민도 많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 코치들과 상의해 젊은 선수들로 가기로 결정했는데 결과가 잘못됐다면 내 잘못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사자들에게는 큰 짐이었다. 얼마 전까지 롤 모델로 여긴 선배들과 갑자기 어깨를 나란히 겨루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양준석은 “우리끼리는 ‘다이소 군단’이라고도 했다. 나나 (유)기상이가 (상대적으로) 낮은 연봉이라 나온 말”이라면서 “그래도 작지만 알찬 다이소 군단으로 잘 해보자고 다짐했다”고 웃었다.

양준석과 유기상의 연봉 합은 2억 3000만원이다. 또 한 명의 우승 주역인 정인덕의 연봉 역시 1억1000만원이다. LG 선수단 총보수는 22억 5400만원으로 샐러리캡 소진율이 77.75%밖에 되지 않는다. 리그 10개 팀 중 몸값이 가장 낮은 구단이 우승했다.

챔피언결정전 7차전에서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14점)을 기록하고 생애 첫 MVP까지 수상한 베테랑 포워드 허일영(40)은 “(유)기상이나 (양)준석이는 능구렁이다. 자기 색깔이 확실하고 외부에 흔들리는 일이 없다. 쉬는 날에도 농구만 바라보는 아이들이라 롱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조 감독도 “LG의 미래를 이끌어갈 어린 선수들이다. 내 눈에는 아직 부족한 게 많지만 훈련을 통해 더 성장할 수 있다. 기대가 크다”고 강조했다.

국가대표 양홍석이 돌아온다

LG 왕조의 탄생을 기대하게 만드는 또 다른 요인도 있다. 국가대표 포워드 양홍석(28)이 11월 국군체육부대에서 전역한다. 양홍석은 입대 전인 2023~2024시즌 전 경기를 모두 뛰고 평균 12.93점을 올리면서 내·외곽을 모두 책임진 에이스였다. LG가 가드 자원이 대세였던 아시아쿼터 선수로 포워드 타마요를 데려온 것은 양홍석의 공백을 고려한 조치였다. 타마요는 다음 시즌도 계약이 돼 있다. 양홍석의 복귀로 매우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조 감독은 양홍석이 돌아온다면 LG의 농구를 더 빠르게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조 감독은 “양홍석의 몸 상태를 확인하면서 (타마요를 제외한) 외국인 선수를 어떻게 조합할지 결정하려고 한다. 원래 내가 추구하는 농구는 조금 더 빠른 농구다. 올해 속공이 최하위였다. 팀 컬러를 조금 바꿔보고 싶다”고 말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