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앞에서 2000여명 “태!권!”... 태권도로 하나된 한미동맹

18일 오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맞은편 잔디밭. 각양각색 태권도복을 입은 2000여 명이 저마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나란히 손에 들고 곳곳에서 기합을 넣으며 몸을 풀고 있었다. 한미 동맹 72주년을 기념해 국기원이 주최한 태권도 축제 참석자들이었다. 행사는 한국어 구령에 맞춘 현지 수련생들의 ‘태극 1장’ 품새 시연, 국기원 시범단의 고난도 격파 시범 등으로 이어졌다. 일부 관람객은 직접 발차기와 품새 동작을 따라 하며 한국 전통 무예의 매력을 체험했다.
이동섭 국기원장은 “세계 214국의 태권도 인구가 2억명에 달한다”며 “태권도는 K팝 등 문화로 세계를 선도하는 한국의 민족 유산이다. 한미 동맹을 굳건히 하고 친선·우애를 다지기 위해 태권도 행사를 열게 됐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는 민주당 톰 스워지(뉴욕) 연방 하원 의원도 참석했다. 스워지 의원은 “태권도는 단순한 신체 단련이 아니라 삶과 정신이 융합되는 훌륭한 스포츠”라며 “백악관과 워싱턴 기념탑 사이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이 태권도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다니 정말 멋지다”고 했다. 그는 “태권도는 단지 한국 문화가 아니라 미국 문화의 일부”라며 “우리 두 나라 사이의 이런 관계를 계속해서 발전시켜 나가고, 함께 앞으로 나아가자”고 했다.
스워지 의원은 지난 1월 조지메이슨대 박천재 교수와 함께 의회 태권도회를 창설하고 민주당·공화당 동료 의원 7명과 함께 주 1회 새벽마다 태권도를 수련하고 있다. 당시 국기원에서 명예 7단증을 받은 스워지 의원은 지난달 본지 인터뷰에서 “단증만 받고 끝내면 내가 가짜처럼 느껴질 것 같았다”며 태권도를 진지하게 배우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현지 태권도 사범들도 이번 행사의 의미에 공감을 표했다. 제이컵 윌리엄스씨는 “태권도는 기술보다 정신을 먼저 가르치는 무예”라며 “아이들이 예의, 인내, 절제를 자연스럽게 익히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 교육자로서 가장 보람 있는 일”이라고 했다.
가장 큰 환호가 나온 순간은 국기원 시범단의 시연이 시작됐을 때였다. 시범단원들은 일사불란한 동작으로 연속 발차기, 공중 돌려차기 등을 선보였다. 특히 약 4m 높이에 매달린 송판을 공중 회전하며 격파하자 행사장은 함성과 박수로 뒤덮였다.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에서 가족과 함께 방문한 11세 초등학생 매디슨 리는 “처음엔 무서웠지만, 이제는 도장에서 발차기를 할 때마다 신난다”며 “언젠가는 한국에도 가보고 싶고, 검은 띠가 되어 대회에도 나가보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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