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나서 현대로템 ‘방산·열차’ 지원…‘윤석열 외교성과’로 포장

윤석열 정부가 순방 외교 성과로 내세운 국외 수주 계약 가운데 많은 부분이 현대로템과 관련한 사업이다.
대표적 사례가 우즈베키스탄 고속철도 사업이다.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이사와 주파르 나르줄라예프 우즈베키스탄 철도공사 사장은 2024년 6월14일(현지시각)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대통령궁에서 ‘우즈베키스탄 철도공사 고속철 6편성 공급계약’에 서명했다. 국내 고속철도의 첫 수출 성과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앞선 2023년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우즈베키스탄 정상회담에서 대규모 교통 인프라 사업에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샵카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에게 당부했다.

현대로템의 3대 주요 사업은 △디펜스솔루션(방산) △에코플랜트(수소에너지) △레일솔루션(철도)인데, 모든 분야에서 윤석열 정부의 핵심적인 지원을 받았다. 교류는 ‘방산’ 분야에서 가장 활발했다. 현대로템 대표이사 또는 고위 관계자들은 대통령실이 주관한 ‘제7차 방산수출전략평가회의’(2025년 4월), 정부와 군이 개최한 ‘대한민국 국제방위산업전시회’(2024년 10월) 등의 정부 주관 회의나 행사에 참석했고, 국가정보원이 방산 기술 침해에 대응하고자 2023년 9월 구성한 ‘방산침해대응협의회’에서도 이 대표이사가 초대 회장을 맡았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2023년 3월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방산 분야의 양국 간 협력 확대를 당부했다. 국방부와 육군도 페루 육군 실사단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현대로템의 제품인 장갑차 K808의 전술 운용 장면을 시연했고, 방위사업청은 페루 정부에 별도의 서한을 보내 K2 전차 등 현대로템의 지상무기를 소개했다. 현대로템은 2024년 5월 페루 육군 조병창이 발주한 차륜형 장갑차 공급 사업을 따내며 중남미 시장에 처음 진출하고, 같은 해 11월엔 K2 전차와 차륜형 장갑차 등 지상무기에 대한 총괄협약까지 맺었다.
철도 부문 사업도 윤 전 대통령의 큰 지원을 받았다. 윤 전 대통령은 2024년 9월19~22일 체코를 공식 방문했는데, 여기에 현대로템이 속한 현대자동차그룹의 정의선 회장이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했다. 이 방문 직후인 9월26일 현대로템은 체코의 철도 차량 제작사인 슈코다트랜스포테이션과 상호 기술협력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정부의 수소 인프라 구축 정책에 따라 현대로템의 에코플랜트 부문도 성장 기회를 얻었다. 윤 전 대통령은 2022년 11월9일 윤석열 정부 첫 수소경제위원회에서 이러한 내용을 담은 ‘새 정부 수소경제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현대로템의 에코플랜트 주요 사업이 바로 수소 공급망 인프라 구축 사업이다.
이런 결과로 현대로템은 2022년 3조1천억원이던 매출이 2024년에는 4조3766억원까지 올랐다. 윤 전 대통령이 대통령에 취임한 2022년 5월 주당 1만7천원대를 횡보하던 현대로템의 주가는 2025년 5월9일 창사 이래 최고가인 12만7600원을 기록했다.
한겨레21이 확보한 명태균씨의 카카오톡 대화 기록 등 피시 저장 자료를 보면, 명씨는 지인들에게 현대로템의 사업 수주 때마다 관련 기사를 카카오톡을 통해 공유하며 자신의 공임을 드러냈다. 명씨는 수시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관련 보도를 채아무개 현대로템 상무에게 공유했고, 채 상무는 “늘 감사하고 미안한 마음입니다”라고 화답했다. 명씨가 채 상무에게 “국비지원 사업 말씀해주시면 돕겠습니다”라고 하거나, “제가 도울 일 있으시면 언제든지 연락 주세요”라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이들은 2022년 10월부터 2023년 8월까지 65건의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채윤태 기자 chai@hani.co.kr 박준용 기자 juneyong@hani.co.kr 김완 기자 funnyb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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