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스 적고 버스 배차 하세월…농촌 생활여건 취약 여전

김소진 기자 2025. 5. 1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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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 지역 보급률 14.8% 불과
설치비 융자 등 지원확대 필요
배차간격 89분…읍과 격차 커
공공 교통서비스 활용 강화해야
이미지투데이

면 지역 도시가스 보급률 14.8%, 버스 배차 간격 88.5분. 농촌의 주거·교통 등 기초 생활 여건이 여전히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농간은 물론 같은 농촌 내에서도 읍·면간 격차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농촌복지연구원은 15일 서울 용산에서 토론회를 열고, 농촌진흥청이 내놓은 ‘2024 농어업인 등에 대한 복지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농촌 복지 실태와 지역간 격차문제를 집중 조명했다. 이 조사는 지난해 9∼10월 읍·면 지역 4000가구를 대상으로 시행됐다. ▲기초 생활 여건 ▲환경·경관 ▲안전 ▲지역사회·공동체 ▲생활전반 등 5개 분야로 구성됐다.

기초 생활 여건에서는 에너지 사용의 격차가 특히 두드러졌다. 농촌 주택의 평균 노후도는 25.1년, 월평균 난방비는 16만9000원에 달했다. 보일러 유형은 도시가스(37.5%), 기름(34.5%), 액화석유가스(LPG)(12.4%) 순이다. 도시가스 보급률은 읍은 59.4%였지만 면은 14.8%로 큰 차이를 보였다.

이민우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연구관은 “산업통상자원부가 도시가스 미공급 지역을 대상으로 설치비 일부를 융자 지원하고 LPG 공급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데, 면 지역에 우선순위를 높게 부여하는 방식의 정책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통 여건 역시 취약한 상황이다. 읍·면 지역의 대중교통 평균 배차 간격은 69.3분으로, 읍은 47.2분이지만 면은 88.5분에 달해 격차가 컸다.

이에 따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수요응답형 대중교통(DRT·Demand Responsive Transit)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지만, 인지도와 이용률은 모두 낮은 수준에 그쳤다. 이 농업연구관은 “서비스를 한번 이용해본 사람은 반복적으로 이용하지만, 이용 자격 제한의 이유도 있어 전체 이용률은 10% 내외에 머물고 있다”며 “농촌형 교통서비스 확대와 공공형 버스·택시 지원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환경·경관 분야에서는 ‘쓰레기 처리 문제’ 개선을 요구한 응답이 13.3%로 가장 많았다. 쓰레기 방치나 소각이 화재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됐다. 처리 방식은 분리배출이 주를 이뤘지만, 생활 쓰레기를 소각한다는 응답이 2.4%, 폐영농자재 소각은 16%에 달해 관리 강화 필요성이 지적됐다. 이 농업연구관은 “마을순회 영농 부산물 파쇄 지원단 같은 사업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역사회·공동체 분야에서는 청년층의 참여율 저조가 뚜렷했다. 30대 이하 가구 중 공동체활동에 적극 참여한다는 응답은 1.0%에 불과했다. 이 농업연구관은 “나이가 어릴수록 지역활동 참여율이 낮다”며 “공동체 기반의 돌봄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청년층 참여 유도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전분야에서는 전신주 지하화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정명채 한국농촌복지연구원 이사장은 “전신주는 화재뿐 아니라 소방헬기 추락 등 2차 사고 위험도 있다”며 “지하화를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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