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테러 위협에 '방탄유리' 세운다... 지지자들도 풍선·손거울 들고 지원[캠프 인사이드]
이재명 3kg 넘는 방탄복 유세마다 착용
경찰 레이저 감시망 등 첨단 장비도 등장

요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캠프의 가장 큰 걱정은 자나깨나 '경호'다. 대세론을 굳히면 굳힐수록 1등 후보의 신변을 위협하는 테러 제보가 끊이질 않는 탓이다. 민주당은 이 후보를 저격하기 위해 '러시아제 저격소총'이 밀반입됐다는 식의 제보들이 들어왔다고 공개한 바 있다.
일각에선 '오버'라는 반응도 있지만, 지난해 이 후보가 흉기 피습 테러를 당했던 전례도 있는 만큼 만반의 대비에 나서야 한다는 신중론이 다수다. 만에 하나 있을 테러 모의를 막을 사전 경고 효과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민주당은 19일부터 이 후보 유세 현장에 방탄유리막까지 설치하기로 했다.
대선판에 방탄유리가 등장한 건 미국이 원조다.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유세 도중 총기 피격을 당하자, 공화당은 4면을 유리 벽으로 둘러싸 후보를 보호하는 극약처방에 나섰다. 민주당도 이 후보의 저격 위협을 차단하기 위해 이동식 방탄유리 설비를 주문했다고 한다. 4면으로 된 유리벽 제작은 시간이 걸려, 양옆에만 우선 설치키로 했다. 현재는 연단 안쪽에 방탄 재질을 붙이는 임시방편이었다.

후보 스스로도 꽁꽁 싸맸다. 이 후보는 3㎏이 넘는 방탄복을 유세 때마다 착용하고 있다. 엄청난 무게에 이 후보도 "이게 뭐하는 짓이냐"며 고통을 공개 토로할 정도다. 테러 위협을 사전에 인지할 특수장비들도 속속 추가됐다. 경호 요원들은 특수 쌍안경으로 후보 주변을 샅샅이 살피고, 경찰도 최근 레이저를 이용해 저격소총의 조준경을 찾아내는 관측 장비도 도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불안한 지지자들도 '이재명 보디가드'를 자처하고 있다. 최근 유세 현장엔 풍선이나 손거울을 들고 나오는 지지자들이 늘었는데, 저격수의 조준을 방해하기 위한 일종의 교란작전용이라고 한다.
이 후보의 테러 대응 TF 소속인 부승찬 의원은 "정보사 전직 요원들이 C4 폭탄을 소지하고 있다는 제보도 있기 때문에 정보사 총기 분출 같은 것들은 군에 수시로 자료 요구를 하면서 모니터링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테러 위협이 커지다 보니, 민주당은 당초 대통령 경호처에 협조를 요청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김문수 대선 후보 측이 응하지 않으면서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것을 우려해 필요시 장비만 경호처에 협조를 요청하기로 했다. 캠프 내부에선 경호 문제가 지나치게 부각되는 것을 경계하는 눈치다. 당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대비하면서도 오만한 모습으로 비치지 않아야 한다"며 "현장에서도 후보 주변의 과도한 경호로 시민들에게 오히려 위화감을 부추기는 행동은 최대한 자제하려 애쓴다"고 전했다.
구현모 기자 nine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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