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세대 美 F-47 전투기, 위성포획 中 로봇팔...양자무기까지 진화한 '신흥파괴기술' 경쟁 [Deep&w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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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군사력은 총과 탱크보다 알고리즘과 센서, 데이터, 자율체계 등 이른바 ‘신흥 파괴 기술’(Emerging and Disruptive Technologies)에 의해 좌우된다. 지금 세계에서 가장 치열한 이 경쟁의 주역은 미국과 중국이다.
왜 우리는 지금, 미중 간에 이 기술들을 접목한 군사 경쟁을 주목해야 할까?
첫째, 기술 수준이 급격하게 진화하고 있다. AI와 무인체계 등 신흥 파괴 기술은 '극초음속'으로 발전하고 있어, 향후 수년 내 국제 군사 질서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둘째, 미중 경쟁의 최전선이 우리 주변까지 확대되고 있다. 대만 해협 등에서 분쟁이 발생할 경우, 미중 첨단무기의 사용 시나리오는 한반도 안보에도 영향을 미친다. 마지막으로 북한은 최근 '화성-16나' 극초음속 미사일과 고체연료 ICBM '화성-19' 시험발사를 통해 기술 개발을 해왔다. 우리의 방어 전략이 예전과 다른 차원의 대응을 요구받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미중 간 첨단무기 경쟁이 '게임 체인저'로 떠오른 상황에서, 한국은 단순 관망이 아닌 적극적인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

가장 눈에 띄는 경쟁 기술은 극초음속 미사일이다. 마하 5 이상의 속도로 비행하는 데다 궤도를 수시로 바꿔 요격을 어렵게 만드는 이 무기는 '현존 방어망 무력화'의 상징이다. 중국은 이미 둥펑(東風·DF)-17을 실전 배치했고, 2021년에는 지구를 한 바퀴 도는 극초음속 활공체(HGV) 실험으로 충격을 안겼다. 반면 미국은 '다크 이글(Dark Eagle)' 등 다양한 극초음속 무기를 개발 중이지만 일부 시험 실패와 예산 문제로 주춤한 상황이다.

6세대 전투기 분야도 경쟁이 본격화됐다. 미국은 F-22의 후속으로 차세대 공중우세(NGAD) 사업을 통해 F-47을 개발 중이다. 이 기체는 마하 5 수준의 속도, AI 자율 비행, 유무인 복합 운용 능력을 갖춘 '비가시권 전장의 지배자'가 될 전망이다. 중국도 이에 맞서 J-36 개발을 공언하며, 항공모함 연계 운용까지 염두에 둔 기술 공개를 이어가고 있다.

AI와 무인 전투체계는 미중 군사 경쟁 속도를 가속화하는 핵심 요인으로, 이 둘의 결합은 전투 수행 방식 자체를 바꾸고 있다. 중국은 '지능화 전쟁'을 군사 혁신의 방향으로 설정하고, 군사용 챗봇 'ChatBIT' 개발, 자폭 드론 군집 실험 등을 공개했다. 미국은 '레플리케이터 이니셔티브(Replicator Initiative)' 프로젝트를 통해 수천 대의 자율무인기를 실전 배치하겠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한 사람의 조종자가 드론 100여 대를 제어하는 도시전 훈련에도 성공했다.

우주와 양자 영역에서도 양국은 전방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은 우주에서 로봇팔로 위성 포획 실험, 킬 메시(kill mesh) 공격망 구축, 양자 통신 위성 ‘모쯔호(墨子)’ 발사 등으로 선도적 성과를 거두었다. 미국은 우주군 창설 후 무인우주선 X-37B를 개발하는 등 작전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우주에서 적대국 미사일을 요격하는 골든 돔(Golden Dome) 구상을 발표하기도 했다. 양자 기술 분야에서도 양자 암호, 난수 생성기, 통신 보안 기술을 둘러싼 민군 협력이 양국에서 동시에 진행 중이다.

특히 최근엔 인지전 영역이 전략적 관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은 빅데이터 기반 여론 분석과 자동 댓글·영상 생성을 통한 심리전 콘텐츠 유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도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연구와 SNS 인지 오염 추적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종합하면, 미중 간 군사 경쟁은 단지 무기의 개수나 성능이 아닌, 전장 환경 전반을 지배하려는 기술 패권 경쟁으로 확장되고 있다. 미국은 동맹국 중심의 기술 블록과 질적 우위를 지향하는 반면, 중국은 양적 확장과 비대칭 전략으로 기습·마비 능력을 키우고 있다.

이성훈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공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연세대에서 국제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 랜드연구소 방문학자를 다녀왔다. 합참과 국방대 안보대학원 교수를 역임하고 합동참모대학장을 거쳐 합동군사대학교 총장을 지냈다. 주요 저서로 '한국 안보외교정책의 이상과 현실'이 있으며 한미동맹·핵전략·항공우주전략이 주요 연구 분야다.
이성훈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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