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태석의 빛으로 쓴 편지] 당진의 새벽녘, 바빠진 농심

왕태석 2025. 5. 19.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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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당진시 우강면의 모내기철은 논마다 물이 가득 차면 주변 집들이 물에 비쳐 마치 수면 위에 떠 있는 듯한 신비로운 모습을 연출한다. 당진=왕태석 선임기자

보리가 익어가고 여름 기운이 감도는 5월이다. 절기상 소만을 앞두고 있는 농촌은 이맘때가 가장 분주하다. 충남 당진의 한 농촌마을도 본격적인 모내기를 앞두고 논마다 물을 대고 거래 질을 하면서 새벽 어스름 속에서 하루를 시작한다. 어둠 속 마을은 농민들의 분주한 발소리와 기계 소리가 퍼지며 아침을 맞이한다.

충남 당진시 우강면의 모내기철은 논마다 물이 가득 차면 주변 집들이 물에 비쳐 마치 수면 위에 떠 있는 듯한 신비로운 모습을 연출한다.

이 시기가 되면 이색적인 풍경을 볼 수 있다. 논마다 물이 가득 차면 주변 집들이 물에 비쳐 마치 수면 위에 떠 있는 듯한 신비로운 모습을 연출한다. 특히 보름달이 뜨는 날이면 밤 풍경은 더없이 아름답다. 마을에 찾아간 날도 한밤중이라 '달빛 아래 논 사이로 떠 있는 집'들이 뚜렷이 보였다. 그중 한 집은 창문 사이로 새어 나온 불빛 때문에 유난히 눈길을 사로잡았다. 모내기 걱정에 서둘러 들일을 준비하느라 집주인이 밤잠을 설쳤나 보다.

충남 당진시 우강면의 모내기철은 논마다 물이 가득 차면 주변 집들이 물에 비쳐 마치 수면 위에 떠 있는 듯한 신비로운 모습을 연출한다.

이런 모습을 보니, '쌀 한 톨'이 우리 식탁에 오르기까지 농민들이 얼마나 많은 땀을 흘렸는지를 새삼 깨닫게 된다. 예로부터 "쌀 한 톨에 농민 땀 한 방울"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벼농사는 정성과 인내를 요구하는 고된 노동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1980년대 후반 이후 쌀 소비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해 왔다. 다행히 코로나19 이후 집밥을 선호하는 문화가 확산돼 감소세는 한풀 꺾였다. 부디 모내기 철 새벽을 깨우는 농민들의 수고가 헛되지 않기를, 그 땀방울이 우리의 밥상에서 소중히 이어지기를 바랐다.

충남 당진시 우강면의 모내기철은 논마다 물이 가득 차면 주변 집들이 물에 비쳐 마치 수면 위에 떠 있는 듯한 신비로운 모습을 연출한다.
충남 당진시 우강면의 모내기철은 논마다 물이 가득 차면 주변 집들이 물에 비쳐 마치 수면 위에 떠 있는 듯한 신비로운 모습을 연출한다.

왕태석 선임기자 kingw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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