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쇼크’에… 외국인 투자, 전쟁중 러에도 밀려
9계단 추락해 상위 30개국중 23위
지난해 외국인의 국내 투자 규모가 급격하게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4분기(10∼12월)에는 전쟁 중인 러시아에도 순위가 뒤지면서 상위 30개국 중 23위에 그쳤다.
18일 한국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의 국내 투자 규모는 371억8400만 달러로, 전년보다 33.8% 감소했다. 이는 외국인이 국내에서 실행한 ‘직접 투자’와 주식 등 ‘증권 투자’를 모두 포함한 수치다. 국제통화기금(IMF) 통계상 국가별 수치를 비교했을 때, 경제 규모 30위권 국가 중 한국의 외국인 투자 유치는 2022년 14위, 2023년 13위였으나 지난해 17위로 순위가 뒷걸음쳤다. 2023년만 해도 한국에 뒤졌던 사우디아라비아, 폴란드, 벨기에, 오스트리아 등이 지난해에는 한국보다 더 많은 투자를 유치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만 보면,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11억7800만 달러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1분기(―4억5900만 달러)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다. 지난해 12월 초 비상계엄 사태로 경제 심리가 급속히 얼어붙으면서 외국인들이 투자를 유보하거나 철회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4분기 순위는 23위로 전 분기(19위)보다 네 계단, 전년 동기(14위)보다 무려 아홉 계단 추락했다. IMF 구제금융을 받는 아르헨티나(―1억8700만 달러)나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7억8600만 달러)보다도 못한 성적이었다.
이와 대조적으로 지난해 우리 국민과 기업의 해외 투자 규모는 1208억3800만 달러로, 전년보다 55.7% 급증했다. 국내 기업들이 외국 현지 공장을 증·신설하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도 미국 주식 등 외국 자산을 적극적으로 사들인 여파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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