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 보이는데 싼 재건축 매물, 대지지분 따른 사업성 따져봐야”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

“이제 싸고 좋은 매물은 없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비용을 아끼려 차선책을 선택하다 보면 사업성이 떨어지는 위험을 안을 수도 있습니다.”
정비 사업 전문가 김제경<<b>사진>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에게 재건축·재개발 투자 때 새겨야 할 최우선 원칙을 묻자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김 소장은 “시장 가격은 거짓말을 하지 않기 때문에, ‘좋아 보이는데 싼 곳’은 대지 지분 등에 따른 사업성 문제가 없는지 신중하게 따져봐야 한다”며 “‘나만 아는 가성비 매물’은 허상일 수 있다”고 했다.
김 소장은 지난 3월 말 토허제 적용 지역이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 아파트 전체로 확대된 이후 ‘비싸고 좋은 곳’으로 쏠리는 경향이 더 강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예를 들어 압구정동만 토허제로 묶여 있던 2월 이전엔 수요자들이 반포 등 대체지로 눈을 돌리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젠 웬만한 지역의 조건이 다 같아졌으니 대체지 고민 없이 압구정 투자를 결정하는 것”이라고 했다. 재개발은 토허제 지역 내 관리 처분 인가 전의 빌라 등이 규제의 반사이익을 얻는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고 했다.
향후 재개발·재건축 시장 전망에 대해선 “공사비가 너무 많이 올랐기 때문에 일반 분양 물량으로 사업성을 확보할 수 있는 서울·수도권 일부 지역 빼고는 사업이 중단되는 곳이 속출할 것”이라며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 김 소장은 “얼마나 사업성 확보가 어려우면 ‘노후 계획도시 특별법’을 별도로 만들었겠느냐”며 “그런데도 성남 분당을 빼면 다른 1기 신도시 재건축 전망은 밝지 않다고 본다”고 했다.
김 소장은 “6월 대선에서 어느 후보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시장이 요동칠 수 있겠지만, 기본적으론 내년 수도권 신축 입주 물량이 올해의 반 토막 날 것으로 예상돼 재건축·재개발 활성화를 통한 공급 확대 목소리는 계속 커질 것”이라며 “당장 조급한 마음으로 무리하기보다는 정책 방향을 확인한 뒤 투자법을 결정해야 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김 소장은 7월 4일부터 이틀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조선일보가 주최하는 ‘2025 대한민국 부동산 트렌드 쇼’에 연사로 나선다. 그는 둘째 날 ‘재개발·재건축 투자 기회의 판이 바뀐다’는 제목으로 강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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