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경대] 뇌물의 진화

개고기 구이, 견적(犬炙). 16세기 권신(權臣) 김안로(金安老·1481~1537년)가 득세했다. 그 곁에 간신(奸臣) 진복창(陳復昌) 등이 장사진을 쳤다. ‘진복창이 봉상주부(奉常主簿)로 있을 때 이팽수와 동료였다. 김안로에게 아첨해 좋은 벼슬을 얻으려고 서로 다투어 견적을 바쳤다. 복창은 자기가 구운 견적이 최고라고 했다. 하지만 김안로는 이팽수 견적에 미치지 못한다고 했다.’ 명종5년(1550년) 5월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이다.
진복창은 중종30년(1535년) 별시문과에 장원 급제하며 벼슬길에 올랐다. 대사헌을 거쳐 공조참판까지 승승장구했다. 그 과정에서 개고기 구이의 힘이 컸다. 권력에 줄을 대고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빼앗아 사관(史官)들은 독사(毒蛇)라고 했다. 권불십년(權不十年). 김안로는 중종32년(1537년) 계비 문정왕후(文定王后) 폐위를 기도하다 발각돼 사사(賜死)됐다. 진복창도 명종18년(1563년) 함경남도 삼수(三水)에 위리안치(圍籬安置)됐다 곧 죽었다.
말(馬). 대기업이 권력실세에게 수 억원 대의 말을 제공해 정권몰락의 단초를 제공한 사건이 있었다. 2015년 삼성은 최서원씨의 딸에게 말 3마리를 제공했다. 그 가운데 마장마필용 말의 몸값은 7억원에 이르렀다. 2021년 재판부는 이 말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건넨 뇌물로 판단했다. 정부는 뒤늦게 2023년 8월 몰수에 나섰다.
비행기(airplane).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외국에서 5000억원 상당의 항공기를 선물로 받을 예정이어서 논란이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트럼프 행정부가 카타르 왕실로부터 ‘하늘의 여왕’으로 불리는 보잉 747-8 항공기를 선물로 받아 대통령 전용기로 사용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야당인 민주당은 물론 여당인 공화당에서도 비판이 쏟아진다.
뇌물은 진화하고 있다. 죽은 고기에서 살아 있는 생물로, 몇 만원 단백질 덩어리에서 수 천 억원의 첨단 항공기까지. 도리는 퇴화하고 있다. 몰염치에서 후안무치로….
남궁창성 미디어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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