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美 “한국은 日·中 사이 항모”… 우리도 플랜B 세워야

최근 들어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을 요구하는 미 군부 등의 발언이 부쩍 잦아졌다. 중국에 집중하고자 하는 도널드 트럼프 2기 미 행정부의 방침으로 예견된 일이다. 미국은 우선 중국의 대만 침공이나 대만해협에 문제가 생길 경우 주한미군을 대만에 투입할 개연성이 높다. 사전에 주한미군 일부를 괌이나 일본 등으로 미리 이동시키고 신속 전개 능력을 시험할 수도 있다. 이럴 경우 주한미군의 규모나 성격 변화는 불가피하며, 한·미 연합전력의 축소 내지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심지어 얼마 전 공개된 미국의 ‘임시 국가 방어 전략 지침’에는 미국이 온전히 본토와 대만 방어에 주력하는 동안 북한의 위협에 직면해 있는 한국과 일본 등 동맹은 ‘알아서’ 대응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런 일련의 입장들이 북한에 잘못된 신호를 줄 수도 있다. 미국은 1950년 1월 자국의 방어선인 애치슨 라인에서 한국을 제외했고, 결국 북한의 남침으로 이어졌다. 최근 러시아와의 밀착으로 북한군의 군사력이 본질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더욱 우려스럽다.
사정이 이런데도 대선후보들의 안이한 상황인식은 안타깝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최근 “중국에도 ‘셰셰’(謝謝·고맙습니다) 하고 대만에도 셰셰 하고 다른 나라하고 잘 지내면 되지, 중국과 대만이 싸우든 말든 우리가 무슨 상관이냐”고 했다. 아무리 국익을 앞세운 것이라 하더라도 대선후보의 발언치고는 가볍고 무책임하기 그지없다. 자체 핵 잠재력 강화를 언급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역시 동북아 안보지형 변화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 구상은 보이지 않는다. 정부는 권력 공백기 한·미 연합전력이 약화하는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기 바란다. 조만간 들어설 새 정부는 북한 변수에만 국한해 온 주한미군의 규모나 성격 변화에 대응하는 플랜B를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목젖부터 늙어갔다”…설경구·노윤서·김태리, 0.1초를 위한 ‘3년’
- “내 목숨을 대신 가져가라” 전성기 버리고 아이 살린 ‘독한 아빠들’
- “애 엄마인 줄 알았죠?” 55세 미혼 김희정, 20년째 ‘자식’ 키운 진짜 이유
- “비싼 소변 만드는 중?”…아침 공복에 영양제 삼키고 ‘커피 한 잔’의 배신
- “건물 대신 ‘라벨’ 뗐다”… 장동민·이천희 ‘건물주’ 부럽지 않은 ‘특허주’
- “월 650만원 현실이었다”…30대, 결국 국민평형 포기했다
- “13억 빚 정리 후 작은 월세방이 내겐 우주”…김혜수·한소희의 ‘용기’
- “소화제만 먹었는데 췌장암 3기”…등 통증 넘긴 50대의 뒤늦은 후회
- “억 벌던 손으로 고기 썰고 호객”…연예인 자존심 던진 ‘지독한 제2막’
- “연예인은 고급 거지” 300번 실직 체험 황현희, 100억 만든 ‘독한 공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