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 공사 재입찰 미적대는 국토부…차기정부로 넘길 우려

염창현 기자 2025. 5. 18.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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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계약 철회 후 후속조치 없어

- 이달 공고 없으면 적기개항 차질


정부가 가덕도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 기간 연장 요구와 관련해, 현대건설 컨소시엄을 수의계약 지정 대상에서 제외하고 재입찰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한 지 3주가 지났다. 그러나 신속한 대응을 하겠다는 약속과 달리 후속 조치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이에 대통령 선거가 임박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정부가 사안 해결을 차기 정부에 넘기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렇게 되면 2029년 12월 말 개항이라는 목표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가덕도신공항 조감도.

18일 업계 등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와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TF는 지난 13일부터 전문가 자문회의를 시작했다. 이 자리에서는 적정 공기와 공법 등에 대한 검토가 이뤄졌다. 또 최초 84개월로 정해진 공기의 근거와 신속한 개항을 할 방법이 있는지 등도 살폈다. 특히 한 개의 컨소시엄이 모든 공사를 맡는 현재의 ‘단일 공구’ 방식을 ‘분할 공구’로 바꿔 재입찰하면 다수의 건설사 참여가 가능해져 공기를 지킬 수 있을 것이라는 업계 의견도 논의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설계와 시공을 일괄 진행하는 ‘턴키’ 대신 이를 분리 발주하는 방식도 검토 중이다. 전문가 자문회의는 이번 주에도 이어진다.

애초 국토부는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할 때 최대한 빨리 재입찰 방법 등을 결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시기를 못 박지는 않았으나 전문가 자문회의에서 충실한 논의가 이뤄지면 5월 셋째 주 정도에 어떤 식으로든 결론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는 의중도 내비쳤다. 이는 국토부 내에서도 이 기간이 적기 개항을 시도해 볼 수 있는 ‘마지노선’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재입찰에 두 개 이상의 컨소시엄이 응찰, 경쟁 구도가 형성된다는 것을 가정할 때 5월 말에 공고가 나가야만 향후 일정을 신속하게 진행해 2029년 12월 말 개항 시기를 최대한 맞출 수 있어서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이번 주에도 명확한 지침이 만들어지지 않는다면 수습하기 힘든 상황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재입찰 공고가 늦어지면 늦어질 수록 기본설계안 제출 및 검토, 정식 계약 등 후속 일정도 뒤로 밀리게 된다.

그러나 국토부의 미온적인 태도가 지속되자 한편에서는 차기 정부를 의식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현재로서는 적기 개항이 사실상 어려워지고 있는 만큼 새로 출범할 정부의 판단을 기다려본다는 것이다. 지난 2021년 2월 국회에서 ‘가덕도신공항 건설 특별법’이 통과됐기 때문에 사업 자체가 무산되는 일은 없을 뿐 아니라 여야가 모두 건설에 찬성하는 입장이어서 상황에 따라 공기 준수보다는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안전한 공항 건설을 선택하는 길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지역사회에서는 10조5800억 원이 투입되는 대형 국책사업을 재입찰할 때는 당연히 심사숙고가 필요하지만 이 사업이 부산·울산·경남의 숙원인 점을 인식, 빠른 조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울러 공기 지연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대책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하는 것은 지역민에 대한 ‘희망 고문’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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