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 대신 ‘쫌!’…문수야구장 NC 응원 열기 활활
관중 발길 북적 인근 상권 매출 늘어
주차공간·편의시설 부족 등 지적도

"오랜만에 팬들이 한 공간에 모여서 우리 선수들 응원할 수 있으니 너무 좋다 아입니까."
지난 17일 오후 2시, 축구 경기가 있는 날을 제외하면 늘상 고요한 문수체육공원 일대가 시끌벅적했다. 남색과 하얀색 NC다이노스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삼삼오오 모여 문수야구장으로 향했고, 경기장에서는 앰프 소리와 관중의 환호성이 열기를 더해주고 있었다. 매표소 인근에는 구단에서 진행 중인 'Alwyas Dinos' 프로모션 부스가 마련돼 있어, 조그마한 응원 걸개와 상품을 나눠주고 있었다. 그 옆에 마스코트인 '단디' 대형 인형도 포토존으로 특유의 귀여움으로 어린아이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었다.
NC다이노스는 창원NC파크 구조물 추락 사고 이후 재개장이 무기한 연기되자, 지난 8일 울산 문수야구장으로 임시 홈구장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이날 울산에서 첫 경기이자 3월 29일 이후 49일 만에 '원정팀'이 아닌 '홈팀'으로 경기를 치룰 수 있게 됐다.
원정 응원에 지쳐 있던 NC 팬들은 고정적으로 선수들을 응원할 수 있는 새 보금자리를 보고 들뜬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경남 통영에서 3대가 함께 왔다는 김성금(62)씨는 마산구장이 롯데 자이언츠의 제2홈구장인 시절, 각종 기행과 열광적인 응원문화로 유명했던 '마산아재'로 시작해 지금은 20년째 NC를 응원하고 있는 '찐팬'이다. 김씨는 "차로 4시간 걸려서 겨우 왔다. 그래도 아들, 딸, 며느리, 손자들까지 NC의 팬으로써 함께 응원할 수 공간이 마련되서 너무나 기쁘다"며 "두 달 동안 야구 관람을 못 가 아쉬웠던 마음이었는데, 울산이 기꺼이 경기장을 내준 덕에 해소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울산 북구 매곡동에 거주하는 최성덕(39)씨는 롯데 유니폼을 입고 7살 딸과 함께 야구장을 찾았다. 최씨는 "경기장 오는 걸 워낙 좋아해서 딸이랑 같이 왔다"며 "응원하는 팀이 아닌 건 아쉽지만, 울산에도 이렇게 자주 경기를 할 수 있는 연고지 팀이 들어왔으면 좋겠고, 울산시에서 이번 기회에 좋은 경험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경기에서도 열렬한 응원이 이어졌다. 임종덕 응원단장의 유도로 선수 응원가 떼창은 물론, 투수의 주자 견제에는 롯데 경기로 익숙한 '마' 콜 대신 NC의 '쫌'이 울려 퍼졌다.
팬들의 열성적인 응원 속에 NC는 이날 더블헤더 1차전에서 2025시즌 문수야구장 1호 홈런을 빼린 박건우의 활약에 힘입어 3대2로 승리했고, 18일 경기에서는 8이닝을 노히트노런으로 막은 선발 라일리의 호투로 5대0 승리를 따내며 키움 상대 위닝 시리즈를 가져왔다.
키움 3연전 속에 관중이 계속 늘어난 점도 고무적이다. 최고기온 26℃ 더운 날씨 속에 더블헤더 1차전 관중수는 2,296명으로 저조한 편이었으나, 같은 날 오후 5시에 이어진 더블헤더 2차전에는 5,513명으로 크게 늘었고, 3차전에는 낮경기임에도 6,456명이 문수야구장을 찾았다.
상권 활성화도 고무적이다. 경기 종료 후 NC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삼산동·달동 등 울산의 번화가에 자주 보였고, 바보사거리 등 경기장 인근 상권은 포장과 배달 매출이 크게 늘었다는 후문이다.
다만 문수야구장의 부족한 점도 다시금 조명됐다. 창원 거주 NC 팬은 "버스가 별로 없다고 해서 차를 타고 왔는데, 주차 공간이 없어서 갓길에 겨우 주차를 하고 들어갔다. 인근에 음식점도 없어서 배달을 시켰는데,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라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라며 "야구장도 햇빛 가림막이 부족해서인지 햇빛을 그대로 쬐면서 경기를 봐야 해 힘들었다"라고 지적했다.
윤병집 기자 sini20000kr@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