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묻고 싶다" '계몽령'에 던지는 5·18 생존자들의 질문
[앵커]
44년 만의 비상계엄 이후 처음 맞는 5·18의 의미를 확인하기 위해서 JTBC는 1980년 광주의 생존자들을 만났습니다. 계엄 자체로도 충격이었지만 경고성이었다, 계몽령이었다는 말에 섬뜩했다고 말했습니다.
유선의 기자입니다.
[기자]
홍금숙 씨는 1980년 5월 23일 '주남마을 학살 사건'의 유일한 생존자입니다.
계엄군이 시민들이 탄 버스에 총을 쐈고 18명 가운데 홍 씨를 제외한 17명이 숨졌습니다.
홍 씨는 44년 만에 맞닥뜨린 비상계엄 자체도 무서웠지만 '경고성 계엄'이었다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주장이 더 섬뜩했다고 말했습니다.
[홍금숙/5·18 '주남마을 학살 사건 생존자' : 이건 뭐 계몽령이고 경고성이다. 우리는 정말 심각했어요. 무섭고, 떨렸어요. 제2의 5·18이 터지면 어쩌나. 우리 같은 희생자가 또 나타나면 어쩌나.]
80년 광주 시민군의 조장으로 계엄군에 맞섰던 김태찬 씨는 '2시간 짜리 계엄'은 계엄이 아니냐고 되물었습니다.
희생자가 없었던 건 시민들이 몸으로 막았기 때문이지 국민에게 총을 겨눈 건 80년과 똑같다는 겁니다.
[김태찬/5·18 '광주 시민군' 조장 : (칼이) 2㎝ 들어간 거나 5㎝ 들어간 거나 들어간 건 들어간 겁니다. (위법) 행위 자체거든요. 그 행위 자체가 정당화될 수 없는 것 아니에요.]
전문가는 이들의 불안감에 근거가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윤석열/전 대통령 (2024년 12월 12일) : 도대체 2시간 짜리 내란이라는 것이 있습니까?]
[조대현/윤석열 전 대통령 변호인 (지난 1월 23일) : 국민들은 비상계엄을 '계몽령'이라고 이해하고 있는데…]
[김계리/윤석열 전 대통령 변호인 (지난 2월 25일) : 저는 계몽되었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이 반복적으로 비상계엄의 의미를 깎아내린 데에는 숨겨진 의도가 있다고 봤습니다.
[김희송/전담대학교 5·18 연구소 교수 : 비상계엄이 갖고 있는 계엄에 관한 국민의 부정적 인식들을 윤석열 전 대통령이 희화화시켜버린거죠.]
80년 5월 27일 계엄군이 전남도청 시민군을 학살한 '화려한 휴가' 작전의 생존자 오기철 씨는, 비상계엄을 웃으며 얘기하고 쉽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은 것이 있다고 했습니다.
[오기철/5·18 '화려한 휴가' 작전 생존자 : 나는 묻고 싶어요. 그 계몽령을 따르고 추종하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어요. 만약 당신들이 우리처럼 5·18의 당사자가 됐다면, 역지사지로 한 번만 바꿔서 생각한다면 (그럴 수 있겠습니까?)]
[영상취재 정상원 / 영상편집 배송희 / 영상자막 홍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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