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성이 지속성을 갖춰나가는 방법… 끝없는 고민의 산물, SSG 기다림이 드디어 채워진다

김태우 기자 2025. 5. 18. 19:20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최근 1군에 복귀한 뒤 맹활약하며 팀 5할 승률 회복에 결정적인 공헌을 한 안상현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대전, 김태우 기자] 용마고를 졸업하고 2016년 SK(현 SSG)의 2차 3라운드(전체 26순위) 지명을 받은 안상현(28·SSG)은 지명 당시부터 ‘천재과 내야수’로 뽑혔다. 기본적으로 운동 능력이 뛰어나고, 여기에 안 될 것 같은 일을 되게 만드는 번뜩이는 천재성이 있었다.

많은 지도자들이 그 재능을 눈여겨보고 꽃밭에 물을 주려고 노력했다. 욕심을 낼 만한 자원이었다. 그러나 좀처럼 그 재능이 만개하지 않았다. 결정적인 순간 실책이 나왔고, 기회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다. 가진 재능에 비해 성과가 잘 나오지 않으니 ‘멘탈이 약하다’, ‘집중력이 약하다’는 곱지 않은 시선이 쏟아졌다. 그렇게 20대가 거의 다 지나갔다.

이숭용 SSG 감독도 부임 이후 안상현의 재능을 대번에 알아챘다. 2024년 시즌을 앞두고 치열한 주전 2루수 경쟁이 벌어졌을 때, 캠프에서 가장 앞서 나간 선수는 단연 안상현이었다. 하루 강훈련이 끝난 뒤 개인적으로 매일 100번의 스윙을 돌리겠다는 약속을 지켰고, 연습경기에서도 성과가 좋았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또 한계를 돌파하지 못했다.

안상현은 지난해 37경기에서 타율 0.171에 머물렀다. 캠프에서의 기세가 시즌 직전 부상으로 한 차례 끊겼고, 1군으로 온 이후에도 좀처럼 그 성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결국 1군과 2군을 오가는 과정에서 캠프에서의 성과는 흐지부지됐다. 연습 때 좋은 모습이 실전에서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천재성은 있었고, 폭발력이 있었을지는 몰라도 지속성이 없었다. 2군에 내려간 뒤 오히려 그래프가 푹 꺾여 치고 올라오지 못하는 모습은 여전했다.

▲ 안상현은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팀이 원하는 기대치를 완벽하게 채우며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SSG랜더스

그렇게 박지환 정준재라는 후배들이 새로운 내야의 기대주로 자리 잡았고, 올 시즌을 앞두고 안상현을 주목하는 시선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 시즌 초반 활약이 괜찮았지만 그 기세가 오래 가지 않았다. 개막 한 달 정도를 백업 선수로 버티다 5월 2일 2군으로 내려갔다. 다시 안상현의 이름은 잊히는 듯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달랐다.

안상현은 5월 13일 1군 엔트리에 재등록됐다. 예전에는 한 번 2군에 내려가면 그대로 끝인 경우가 많았지만, 이번에는 그렇지 않았다. 안상현은 콜업 후 17일 더블헤더 일정까지 5경기에서 타율 0.471로 맹활약했다. 하위 타순에서 팀 공격의 활력소를 톡톡히 제공했다. 여기에 3루 수비도 안정적이었다. 최정이 없는 상황에서 박지환을 시작으로 많은 선수들이 3루 자리에 들어갔으나 모두 수비 문제로 난리가 난 지점이었다. 하지만 안상현이 그 황무지를 다듬으며 팀 내야도 안정감을 찾고 있다.

17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와 더블헤더 2경기에서 공·수 대활약을 하며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긴 안상현은 이제 다시 팀 내야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가 됐다. 베테랑 김성현이 부상으로 빠졌고, 최정이 아직은 수비에 들어가지 못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선수가 기회를 잘 잡은 셈이 됐다. 그대로 꺾이고 또 잊히는 듯했는데 다시 벼랑을 기어 올라왔다. 이전까지는 다른 투지와 다른 맛이 있다.

▲ 최정을 대신할 3루 수비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던 SSG는 안상현이 3루에 자리를 잡은 뒤 내야 틀이 잡혀가고 있다 ⓒSSG랜더스

이숭용 SSG 감독도 “수비도 안정감 있게 하고, 타석에서 하는 모습도 좋다”면서 “머리도 짧게 깎고, 배트도 조금 짧게 잡고 조금 달라졌다. 3루만 나가면 (나가는 선수들이) 자꾸 다 안 좋은 게 보이고 전체적으로 조금 그랬는데 상현이가 잡아주고 하니까 좋아진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감독은 최정이 3루 수비에 복귀할 시점을 대비해 상황에 따라 2루로도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안상현이 올라와서 수비나 타격이 너무 좋아져서 내야수들의 활용폭이 조금 더 넓어질 것 같다”고 기대를 걸었다.

안상현은 기세를 계속 이어 가고 있다. 18일 대전 한화전에서도 선발 3루수로 출전, 중요한 순간 안타를 치는 등 4타수 2안타 1볼넷 1도루 2득점으로 활약하면서 팀의 7-3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타율도 0.348로 오르는 등 호조를 보이고 있다.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안정감 있는 활약을 했다.

안상현은 경기 후 “2군에 내려갈 때 치는 것을 조금 바꿨다. 스탠스와 방망이를 조금 짧게 잡는 것, 두 가지 정도를 바꿨는데 지금 아직까지는 괜찮은 것 같다”면서 “2군에 가면 사람이 (심리적으로) 그럴 수 있지 않나. 그런데 이번에는 2군에 갈 때 나름 긍정적으로 다녀왔다. 보완할 점을 많이 생각하고, 또 이야기했다. 코치님들이 도와주셔서 괜찮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예전에는 온 기회를 너무 잡으려고 하다 탈이 났다. 올해는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달려드니 마음은 조금 더 편해졌다. 안상현은 “뭔가 편하게 하려다 보니까 결과가 조금 좋게 나온 것 같다. 실수를 해도 ‘실수를 했네, 다음에 잘하면 되지’라고 생각하려고 노력한다”면서 “여러 포지션을 소화해도 상관이 없다. 자리나 기회를 막 잡으려고 안 하려고 하고, 뭔가 조금 더 편안하게 하고 싶다”면서 초심을 다졌다. SSG의 오랜 기다림이 조금씩 그 결과를 확인하고 있다.

▲ 절치부심의 결과를 시즌에서 보여주고 있는 안상현 ⓒSSG랜더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