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위 미사' 레오 14세 교황 "가난한 이들 소외시켜선 안 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서 즉위 미사
교황 권한 상징 ‘어부의 반지’ 착용
10만 인파 운집…“교황 만세” 외쳐
강론 통해 '인류 화합' 메시지 강조
[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인류를 위한 화합의 누룩이 되는 교회를 만들겠다.”

레오 14세는 전 세계 14억 가톨릭 신자들을 이끄는 교황으로 선출된 이후 세계 평화와 분쟁 중단을 호소해왔다. 그는 이날 취임사에 해당하는 즉위 미사 강론을 통해 “현시대의 우리는 증오, 폭력, 편견 등 너무나 많은 불화를 보고 있다. 지구의 자원을 착취하고 가장 가난한 이들을 소외시키는 경제 논리로 많은 상처를 보고 있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모두가 함께 걸어야 한다. 작은 울타리 안에 갇혀 있지 말아야 하고, 세상에 대한 우월감을 느끼지도 말아야 한다”면서 “모든 민족의 사회적 종교적 문화 가치를 존중하며 서로 사랑하자”고 당부했다.
교황 선출을 위해 진행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회의)를 돌아보면서는 “추기경들과 함께 오늘날의 세계 문제와 불안과 도전에 직면해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목자를 뽑고자 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제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형제로서 여러분께 다가간다”며 “믿음과 기쁨을 섬기는 종이 되어 여러분과 함께 걸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후 레오 14세 교황은 성 베드로 대성전 지하에 안장된 초대 교황 성 베드로의 무덤으로 내려가 참배하는 시간을 가진 뒤 성 베드로 광장에 마련된 제대에 올라 즉위 미사를 시작했다.
레오 14세 교황은 정숙한 분위기 속 거행된 즉위 미사 중 교황 권한을 상징하는 ‘팔리움’과 ‘어부의 반지’를 차례로 착용하고 직무 시작을 공식화했다.
‘팔리움’은 목과 어깨에 둘러 착용하는 고리 모양의 띠다. ‘양 떼를 지키는 목자’의 사명을 나타내는 복장으로 양모로 제작한다. ‘어부의 반지’는 초대 교황인 베드로가 “사람 낚는 어부”로 부름 받은 데서 유래한 금반지로 오른손 약지에 끼워진다. 과거에는 공문서를 봉인할 때 사용하는 공식 인장으로 쓰였으며, 교황 선종 시 파쇄해 권위 종식을 알린다.
뒤이어 레오 14세 교황은 예수의 12사도를 상징하는 대표단으로부터 순명 서약을 받았다. 즉위 미사는 성찬기도, 감사기도, 영성체 예식, 파견 예식 등의 절차가 이어진 뒤 마무리됐다.

레오 14세 교황은 지난 8일 콘클라베를 거쳐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뒤를 이을 제267대 교황으로 선출됐다. 가톨릭 역사상 첫 미국 출신 교황인 그는 페루 빈민가 지역에서 오랜 시간 사목 활동을 했으며 2023년 추기경으로 서임된 이후엔 교황청 주교부 장관을 맡아왔다.
이날 즉위 미사가 진행된 성 베드로 광장에는 10만 명이 운집해 새 교황의 탄생을 축하했다. 교황의 모국인 성조기를 흔들며 기쁨을 표하는 이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즉위 미사에는 국제기구 및 각국 대표단과 종파를 초월한 여러 종교 지도자들도 함께했다. 주요 참여 인사는 J.D 밴스 미국 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조르지아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이다.

즉위 미사를 마친 레오 14세 교황은 본격적으로 공식 업무에 들어가게 된다. 오는 21일에는 첫 일반 알현 일정을 소화한다.
김현식 (ssik@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쫓겨난 김문수, 환영받은 이재명…5·18 참배로 미루어 보는 ‘호남 민심’
- '배우로 변신' 블랙핑크 지수가 고른 한남동 집은 이곳[누구집]
- 민주 “李, 커피 원가 120원 발언? 자영업자 폭리 비난한 거 아냐”
- '난 계몽됐다' 김계리, 국힘 입당 신청…"지금은 김문수가 주인공"
- '마의 10% 벽 넘어라'…'보수 대안' 노리는 이준석
- 사라진 한소희양…“물 좀 주세요” 30대 여성의 납치 [그해 오늘]
- “임신했다” 손흥민 협박 남녀 결국 구속…경찰, 수사 속도
- "하마스 수장 시신 발견"…작년 형 이어 동생 신와르 제거
- "인생 망할지도, 무서워요"…폭우도 뚫은 `청소년 도박 공포`
- 파4홀 1온해서 이글 잡아 선두 나선 세계 1위 셰플러..김시우는 메이저 첫 톱10 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