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침체에 몸집 줄이는 충청권 중견 건설사… 중소 건설사는 고사 위기
중소 건설사는 분양 감소에 고사 위기… 올해 매달 5곳씩 폐업 나서
2008년 금융위기보다 심각한 경기 침체… "정부 경기 부양책 필요"

얼어붙은 지역 건설 침체에 충청권 중견 건설사들이 몸집을 줄이고 있다.
부동산 시장 위기로 인해 신규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보단 비용 절감에 집중, 재무 건전성을 끌어올린 것이다.
반면 주택 사업에 의존하고 있는 지역 중견·중소 건설사들은 실적 감소 또는 고사 위기로 이어지고 있어, 공공 발주 물량 증가와 도심 재정비 사업 활성화 등 경기 침체 극복을 위한 정부의 지역 맞춤형 대책이 요구된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충북 지역 건설사 대원의 올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13억 원으로, 전년도 동분기 영업이익(4683만 원)보다 3배가량 뛰었다.
대원의 올 1분기 매출액은 365억 원으로, 853억 원이었던 지난해 1분기 매출액과 비교해 57.1% 급감했다. 하지만 매출 원가를 797억 원에서 295억 원으로 63%나 줄였고, 그 결과 영업이익 상승으로 이어졌다.
충남 건설사 경남기업도 마찬가지다. 경남기업의 매출액은 지난해 1분기 1365억 원에서 올 1분기 1260억 원으로 7.7% 감소했으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매출 원가 관리를 통해 119억 원에서 135억 원으로 13.5% 올랐다.
이같이 중견 건설사들이 원가 관리에 집중하는 배경엔 장기화된 경기 침체가 자리 잡고 있다. 지역 내 미분양이 속출하며 부동산 경기가 악화되자, 지역 중견 건설사들은 원가 절감과 선별 수주 등을 통해 리스크를 줄이는 것이다.
문제는 주택 사업이 주된 지역 건설사들은 실적 감소로 이어졌다는 점이다.
계룡건설의 올 1분기 연결 매출액은 6685억 원으로, 전년도 동분기 매출액(8033억 원) 대비 16.8% 줄어들었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1분기 340억 원에서 311억 원으로 8.7% 하락했다.
계룡건설의 매출액은 분양수익이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계룡건설은 올 1분기 공사수익과 유통수익이 9.4%, 3.9%씩 증가했으나, 분양수익은 2942억 원에서 1071억 원으로 62.3% 감소했다.
주택 의존도가 높은 중소 건설사들은 더욱 심각하다.
분양 실적이 감소하자 문을 닫는 중소 건설사들은 늘고 있다. 지난해 접수된 충청권 종합건설사 폐업 신고 건수는 총 76건으로 최대치를 기록했고, 올 1-5월에도 25곳이 폐업했다. 올해에만 매달 5곳의 종합건설사들이 폐업을 신고한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건설업계 안팎에선 위기 극복을 위한 정부의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 국내 건설경기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더 침체된 수준인 만큼, 경기 부양책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건설산업연구원은 최근 '2008년 금융위기와 비교한 최근 건설경기 진단과 대응방안' 보고서에서 "최근 건설경기 악화는 2008년 금융위기와 비교할 때 여러 지표에서 더 빠른 침체 양상을 보인다"라며 "공공 발주 정상화, 도심 재정비 사업 활성화 등 신속한 경기 부양책 마련이 필요하다"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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