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아마존 등 빅테크 의존 줄여가는 엔비디아

김성환 2025. 5. 1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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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엔비디아가 AI 붐을 타고 기록적인 실적을 이어가는 가운데, 최근 경영 전략에 미묘한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7일(현지시간) “엔비디아가 기존 ‘하이퍼스케일러’인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등에 과도하게 의존하지 않고 매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회계연도 엔비디아 전체 매출의 89%가 AI 서버용 칩 판매에서 나왔으며, 그중 절반 이상이 MS·아마존·구글 등 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사에서 비롯됐다. 그러나 이들 빅테크 기업들이 조만간 자체 개발 칩을 채택하며 엔비디아의 경쟁자로 나설 가능성을 회사는 예의주시하고 있다.

실제 아마존이 투자한 AI 스타트업 앤트로픽은 이미 아마존의 맞춤형 AI 칩 ‘트레이니엄2’로 차세대 모델을 학습·운용 중이다. 이에 대응해 엔비디아는 코어위브(CoreWeave), 네비우스(Nebius), 크루소(Cruso)와 람다(Lambda) 등 AI 특화 클라우드 사업자와 제휴를 강화했다. 코어위브는 클라우드 업계 최초로 엔비디아의 차세대 데이터센터용 프로세서 GB200 NVL72를 상용화했고, 엔비디아는 해당 기업에 지분 투자까지 단행했다.

한편 시스코, 델, HP 등 자체 IT 인프라를 운용하는 전통적 기업 고객군에도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젠슨 황 CEO는 최근 “빅테크 외 고객층으로 눈을 돌리는 전략에 지난 1년간 확신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특히 각국 정부의 ‘소버린 AI 프로젝트’가 새로운 성장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이끄는 AI 기업 휴메인(Humane)에 GB300 블랙웰 칩 1만8천여 개 공급 계약을 맺은 것이 대표적이다. 이 칩은 사우디 내 500MW급 데이터센터에 탑재된다.

황 CEO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동행해 사우디·UAE 순방에 나서며 중동 시장 공략에도 힘을 쏟았다. 아부다비 기반의 G42와 협업해 5GW 규모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기로 한 점도 매출 다변화 기대를 키우는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이들 중동 파트너십이 성공할 경우 엔비디아 연간 매출이 수조 원 단위로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본다. 다만, 아직은 빅테크에 비해 기업 시장의 AI 수익성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목소리도 있다. 한 클라우드 서비스업체 경영진은 “현재 안정적으로 AI 수익을 창출하는 곳은 오직 빅테크뿐”이라며 “기업 고객을 다음 시장으로 공략하는 건 맞지만, 빅테크 수준으로 도약하려면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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