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수만 틀면 수도필터 변색”…송도 주상복합 수돗물 불안
수질 측정 결과 '먹는 물' 적합
배관 먼지 빠지면서 발생 추정
연수구 “계속 모니터링 할 것”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한 신축 주상복합건물 입주자들이 수도필터가 단기간 흙색으로 변하자 수질에 강한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18일 송도동 A 주상복합건물 입주민들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입주민 단체채팅방에 "입주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샤워부스 등에 설치한 필터 상태가 변했다"는 인증 사진과 글이 올라오고 있다.
그들은 "손을 씻을 때 석회질 느낌이 나고 손이 뻣뻣해진다", "저런 물로 애들을 씻기고 식기를 세척해야 해서 걱정"이라는 반응을 나타냈다.
입주민 B씨는 "냉수는 괜찮은데 온수를 쓸 때만 필터 색깔이 갈색으로 변한다"며 "저수조에도 문제가 없다는데 원인이 뭔지 알 수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곳 상수도를 관리하는 남동부수도사업소는 약 20세대의 입주민 민원을 바탕으로 저수조와 건물 인근 수도관 등을 점검했지만 별 이상을 찾지 못했다.
당시 남동부수도사업소가 수질을 측정한 결과 탁도(0.5NTU 이하)·잔류염소(4.0ppm 이하)·철(0.3ppm 이하)·구리(1.0ppm 이하)·수소이온농도(5.8~8.5pH) 등으로, 먹는 물 기준을 충족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남동부수도사업소는 상수도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고 연수구청에 민원을 이첩했다.
P 시공사는 입주 전 온수 배관 안에 있는 먼지가 밖으로 빠져나가면서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시공사 측은 "입주 청소 때 냉수를 사용할 때는 관련 민원은 없었다"며 "입주자들이 온수를 쓰기 전 필터를 먼저 씌워 필터가 오염되는 일이 많아진 것 같다"고 추측했다.
또 "민원이 발생한 세대에 대해 통수 조치를 하고 있고, 미입주한 세대에 대해서도 점검을 벌이고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연수구 관계자 역시 "급탕수의 화학 반응이 일어난 데다 플러싱(배관 청소)이 깔끔하게 되지 않아 이런 민원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최근 민원이 줄어드는 추세이나 계속 모니터링을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안지섭 기자 aj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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