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20일 부산서 첫 지원 유세... 2007년 박근혜처럼 후보와 따로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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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부산을 시작으로 현장 유세에 나선다.
한 전 대표는 20일 부산 광안리 지원 유세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선거 운동에 뛰어든다.
유세 장소로 택한 부산 수영구와 대구 중·남구는 지난해 총선에서 비대위원장이던 한 전 대표가 친윤계인 장예찬 전 최고위원, 5·18 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에 휩싸인 도태우 변호사에 대해 공천을 전격 취소한 지역이다.
한 전 대표의 지원 유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07년 한나라당 경선에서 패한 뒤 당시 이명박 후보를 도왔던 방식과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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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충북 찾아 시민들과 걷기 유세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부산을 시작으로 현장 유세에 나선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별개로 전국 순회 일정을 소화하며 '백의종군'한다는 계획이다. 2007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경선에서 패배한 뒤 이명박 정권 창출을 위해 나름의 역할을 했던 전례와 유사하다.
대구→청주·원주 지원 유세…선대위 합류는 안해
한 전 대표는 20일 부산 광안리 지원 유세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선거 운동에 뛰어든다. 그는 전날 페이스북에 "다음 주는 현장에서 국민들과 만날 것"이라고 예고했다. 21일 대구 서문시장, 22일 충북 청주 육거리시장과 강원 원주 중앙시장을 찾는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유세도 검토 중이다. 유세 차량에 올라 마이크를 잡기보다는 국민의힘 경선 주자 때 활용했던 '해피워크'(도보 유세)로 지역 곳곳을 걸으며 시민들과 스킨십을 넓히는 방식이 유력하다.
지원 유세를 통해 흔들리는 보수 텃밭을 사수하고, '스윙보터'가 많은 지역 표심에 호소하겠다는 전략이다. 친윤석열(친윤)계, 극우 세력과 단절하려는 의지로도 풀이된다. 유세 장소로 택한 부산 수영구와 대구 중·남구는 지난해 총선에서 비대위원장이던 한 전 대표가 친윤계인 장예찬 전 최고위원, 5·18 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에 휩싸인 도태우 변호사에 대해 공천을 전격 취소한 지역이다. 충북 청주 상당에서는 윤 전 대통령 변호인단인 윤갑근 변호사가 경선에서 탈락했고, 돈 봉투 수수 의혹에 연루된 정우택 전 의원의 공천이 취소됐다.
다만 당 선거대책위원회 합류에는 선을 긋고 있다. 한 친한동훈계 의원은 "백의종군으로 선거를 돕겠다는 것이라 김 후보 측과 별다른 소통은 없었다"면서 "현재로선 선대위 합류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 전 대표는 줄곧 △탄핵 반대에 대한 사과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당의 절연 △자유통일당 등 극단 세력과의 선 긋기를 대선 승리의 조건으로 촉구해왔다. 윤 전 대통령은 자진 탈당했지만 아직 3가지 요구를 모두 수용하지 않았다는 게 한 전 대표 측 해석이다.

한 전 대표는 17일 라이브 방송에서 "탄핵에 반대했던 부분에 대한 (김 후보의) 입장 선회가 필요하다. 핵심적인 부분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어 안타깝다"며 "윤 전 대통령 부부와 확실하게 절연해야 한다"고 거듭 요구했다. 다만 "(김 후보 측이) 그러지 않는다고 해서 제 할 일을 아예 안 한다는 건 맞지 않다"며 "보수 정체성의 핵심은 책임감이다. 위험하고 무능한 이재명 세상을 막아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에 대한 책임감으로 나서는 것"이라고 밝혔다.
차기 대선 승리한 박근혜 전례 참고
한 전 대표의 지원 유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07년 한나라당 경선에서 패한 뒤 당시 이명박 후보를 도왔던 방식과 유사하다.박 전 대통령은 선대위원장을 맡지 않고 개별 지원 유세에 나섰다. 자신을 지지했던 의원들과 함께 충청과 호남을 돌며 정권 교체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BBK 주가조작 사건 의혹은 확실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이후 친박계 세력을 결집하며 정치적 자산을 쌓아 2012년 대선에서 승리했다.
다만 한 전 대표가 경선 탈락 이후 관망하다가 차기 당권을 노리고 뒤늦게 나서는 것 아니냐는 당 안팎의 비판도 나온다. 그와 마찬가지로 경선에 참여했던 안철수 의원은 지역구인 분당을 중심으로 일찌감치 김문수 후보 지원 유세를 해왔다. 안 의원은 15일 한 전 대표를 향해 "과자 먹으며 인터넷 라이브 방송할 때가 아니다"라며 "당원의 손으로 당대표가 되신 분이라면 이제 당과 대한민국을 지키는 일에 나서달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친한계 인사는 "당내 비판이나 윤 전 대통령의 탈당과 별개로 지원 방식을 고민해 온 결과"라고 설명했다.
김소희 기자 kims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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