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 업비트 vs `공세` 빗썸… 미묘하게 엇갈린 1분기 성적표

김지영 2025. 5. 1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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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상자산거래소 '빅2'의 1분기 실적이 엇갈렸다.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와 빗썸 모두 영업이익이 증가했지만, 마케팅 전략과 비용 구조에 따라 수익성 지표는 큰 차이를 보였다.

반면 빗썸은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했으나, 가상자산 시장 조정으로 인한 평가손실로 순이익이 지난해 1분기 919억원에서 330억원으로 64%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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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무, 전년비 영업익·순익 증가
빗썸, 영업익 늘었지만 순익은↓
"하반기 점유율 경쟁 치열해질 것"
[연합뉴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빅2'의 1분기 실적이 엇갈렸다.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와 빗썸 모두 영업이익이 증가했지만, 마케팅 전략과 비용 구조에 따라 수익성 지표는 큰 차이를 보였다. 두나무는 비용 효율화로 고이익률 기조를 이어간 반면, 빗썸은 공격적인 마케팅 집행으로 수익성은 다소 낮아졌으나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나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3963억원으로 전년(3356억원) 대비 18.08% 늘었다. 빗썸도 영업이익이 전년(620억원) 대비 9.3% 증가한 678억원을 기록했다. 양사 모두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매출액과 순이익 흐름은 엇갈렸다.

두나무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확대로 가상자산 시장이 위축되며 거래대금 감소에 따라 매출이 전년 대비 2.80% 줄었다.

두나무의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최근 1년간 뚜렷한 변화를 보여왔다. 지난해 1분기 63.19%였던 영업이익률은 2분기 64.37%로 소폭 상승한 뒤 3분기에는 44.32%로 주춤했다. 그러나 4분기 들어 80.58%로 급등했고, 올해 1분기에도 76.77%를 기록하며 고수익 구조를 이어가고 있다.

영업이익률이 높게 유지되고 있는 것은 비용 구조 개편과 수익성 중심의 운영 전략이 효과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분기 영업비용은 1954억원을 기록했는데, 올해 1분기엔 1198억원으로 전년 대비 38.7% 줄었다.

이는 고정성 간접비를 대폭 줄인 영향이다. 지난해 1분기 복리후생비는 771억원에 달했으나 올해는 23억원으로 97% 급감했다. 기타비용은 204억원에서 19억원, 주식보상비용도 65억원에서 34억원으로 줄었다.

반면 빗썸은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했으나, 가상자산 시장 조정으로 인한 평가손실로 순이익이 지난해 1분기 919억원에서 330억원으로 64%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44.86%보다 10.04%포인트(p) 낮아진 34.82%를 기록했다. 판매촉진비, 광고선전비 등 마케팅 비용 증가율이 매출 증가 속도를 웃돌면서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빗썸은 올해 1분기 광고선전비로 전년(18억원) 대비 430% 늘어난 96억원을 집행했고, 판매촉진비 역시 357억원에서 669억원으로 대폭 확대했다. 1분기에만 마케팅 비용으로 765억원 이상 지출한 것이다.

가상자산 거래소간 점유율 경쟁이 격화되면서 빗썸이 거래량 유입을 유도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마케팅에 나선 결과로 해석된다.

빗썸은 지난해부터 이종산업간의 협업 마케팅, 수수료 무료 이벤트 등을 진행하며 재작년 10% 내외였던 점유율을 30%대까지 끌어올렸다.

점유율 70%대를 유지하고 있는 업비트도 마케팅 비용을 크게 늘렸지만, 빗썸의 1분기 마케팅 비용과 비교하면 10%를 조금 웃돈다. 지난해 1분기 34억원 수준이던 광고선전비는 올해 8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5.29%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형 거래소는 마케팅에 10억~20억원도 부담스러운 수준이지만, 대형 거래소는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이용자 유입을 위해 수백억원대 집행도 가능하다"며 "하반기부터는 법인의 가상자산 투자 진입이 본격화되는 만큼, 거래소 간 점유율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지영기자 jy100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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