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표심 잡기, 대선 후보 3인 3색 공약 경쟁
지역 밀착 공약 강화…경제 중심 전략으로 유권자 설득

△두 번째 대선 도전에 지역별 맞춤 공약 제시…'재탕' 지적도.
민주당은 지난달 TK 대표 공약을 발표했다. 이차전지 산업벨트와 미래형 자동차 부품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바이오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약속을 앞으로 내세웠는데, 이 중 이차전지 공급망의 핵심 거점은 대구·구미·포항이다. 이재명 후보는 구미(LG화학), 포항(소재 기업과 연구·개발), 대구(소재클러스터·순환파크)의 산업기반을 바탕으로 '전고체 배터리'와 리사이클링 연구·개발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또 자동차부품 기업의 친환경 전환을 지원하고, 스마트 생산설비 기반의 산업 생태계도 구축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바이오산업은 지역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힌다. 이 후보는 대구 첨단의료복합단지에서 신약 개발을 비롯해 의료기기와 디지털 헬스케어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과 포스텍 등의 협력을 추진해 기술 개발과 인재 양성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바이오 식품산업을 농업과 연계해 새로운 산업을 키우고, 북부 거점병원을 중심으로 의료 소외 문제 또한 해소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TK통합신공항과 울릉공항의 성공적인 추진도 약속했다. 지연되고 있는 통합신공항 사업을 조속히 해결하고, 활주로 연장과 화물터미널 확장을 통한 공항 경쟁력 제고를 핵심 과제로 내세웠다. 남부내륙철도와 달빛철도의 조기 완공으로 TK를 전국 각지로 연결하는 교통 중심지로 육성하고, 촘촘한 철도망 구축과 대중교통 접근성 강화도 공약집에 담아냈다.
지역 공약은 2022년 치러진 대선에서 내세운 공약과 유사하다. 낙동강 수질 개선과 물 산업 육성을 제외하면 대부분 사항이 재차 공약으로 제시됐는데, 3년 사이 추진된 현황을 제대로 반영한 공약인지 의문을 제기하는 의견도 있다.
이 가운데 민주당은 동네 공약으로 유권자에게 한 발짝 더 다가섰다. 18일 대구 9개 구·군 '우리동네공약'을 발표하면서 대구의 미래를 확실히 바꿔나갈 것이라고도 약속했다. 이날 발표된 공약은 '대구 패션주얼리특구 지원 및 글로벌 메카 육성'(중구), '범물∼혁신도시 지하철 3호선 연장 사업추진방안 모색'(동구), '학정삼거리 지하차도 건설 지원'(북구), '연호지구 내 대규모 다목적 체육관 건립 지원'(수성구) 등이다.
△'기호 2번' 텃밭 주요 현안 재정립…신(新)공약은 찾기 어려워.
국민의힘은 대구와 경북에 7대 공약을 각각 내세웠다. 통합신공항 건설 등에 따른 교통인프라 구축과 미래 먹거리 산업 육성이 주요 공약에 포함됐고, 산불 피해 복구와 대응을 비롯해 APEC 성공적 개최 등 최근 현안에 맞춘 공약도 담겼다.
대구 공약사항 첫 번째는 신공항 국비 건설과 공항 배후 첨단산업단지 조성이다. 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이 무산되면서 국비 지원은 필수가 됐다. 국민의힘은 안정적인 군 공항 이전과 중남부권 물류·여객 복합공항 건설로 대구 신성장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약속했다.
신공항과 항상 함께 거론되는 공약이 교통망 확충이다. 신공항∼대구 간 고속철도와 신공항 직통 고속도로 등 공항 중심의 광역 교통망 완성이 지난 대선에 이어 공약에 재차 포함됐고, 대구∼광주 연결 달빛고속철도 조기 착공도 공약집에 담겼다.
아울러 도심 내 군부대 조속한 이전과 이전 후적지 개발, ABB(인공지능·빅데이터·블록체인) 신산업 생태계 확장 등 5대 미래 신성장 산업 집중 지원·육성, '맑은 물 하이웨이' 국가계획 반영 등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내세웠던 지역 대표 공약사항들이 이번 대선 공약에 이름을 올렸다.
교통인프라 분야에서 대구도시철도 모든 호선과 연결되는 순환선(5호선) 건설이 새롭게 제시됐는데, 4호선 건설 방식 재논의 등과 맞물려 속도감 있게 추진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경북에는 산불 피해 복구와 지역 재건이 최우선 공약사항으로 꼽힌다. 민생과 직결된 현안인 만큼, 우선 순위에 올랐다. 국민의힘은 산림 정책의 대전환과 초대형 산불 대응 복구체계 혁신을 약속했다.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로 기념관과 문화의 전당 등 시설을 조성하고, TK와 부산·울산·경남을 1시간 내로 연결하는 초광역 전철망과 GTX급 고속 전철 도입 등을 내세웠다. 지역을 하나로 묶는 순환철도망을 통해 산업·문화·관광의 동반성장을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또 미래형 농수산업과 바이오 산업 투자 확대 등이 제시됐다. 사통팔달 교통망 SOC 구축과 경북 북부 바이오 신약개발 및 백신산업 클러스터 조성 등 지난 대선 공약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대한민국 위기 강조…경제 살리기 공약 전면 배치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대구와 경북을 오가며 대한민국의 위기를 가장 많이 설파했다. 특히 경제 위기에 초점을 맞춘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실제 후보 10대 공약에도 첫 번째인 '압도적 효율 정부 위한 부처 슬림화'를 제외하면 '리쇼어링으로 제조업 부활', '지자체 법인세 결정권 이양으로 기업 유치 경쟁 유도', '지역별 최저임금 자율 조정' 등 경제 관련 공약이 우선 순위에 배치됐다.
지역 공약도 10대 공약에서 파생된 모양새다. 이 후보는 경북 공약으로 '경북 SMR(소형모듈원자로) 기술 개발과 시범 설치 운영, 해외 사업화 및 수출지원'과 '구미 등 경북지역 리쇼어링 촉진을 위한 외국인 노동자 규제 해소'를 제시했다. 최근 이슈에 따른 '산불피해복구 및 혁신적 재창조'도 공약으로 담겼으나 경제 분야를 중심으로 유권자들을 설득해나가는 분위기다.
앞서 포항 지역 유세 현장에서는 한국의 '러스트벨트' 지대에 대한 대책 마련을 영남 지역 우선 공약으로 제시하겠다고 밝혔고, 대통령이 되면 영일만대교와 울릉공항을 무조건 달성할 것이라고도 약속했다.
이 후보는 지난 13일 대구 유세 현장에서 "대구·경북에서 자랑으로 여기는 박정희 대통령이 구미에 산업을 일으키고 포항의 바닷가에 제철소를 짓고 나라를 산업화의 길로 이끌었을 때 그분이 대통령에 당선된 나이가 마흔여섯 아닌가"라며 "어느 지역보다도 산업화의 영웅으로 바라보는 곳에서 왜 40살짜리 이준석은 안 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대구의 산업을 발전시키고 대구의 인재들이 다시 한번 대한민국의 주요 엘리트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다 바꿔야 한다"라며 정치개혁을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