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도심 이틀째 덮은 검은 연기에 분진…주민 피해 속출(종합)
목·머리 아프다는 신고 구청에 접수돼

(광주=연합뉴스) 김혜인 기자 =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로 인해 시민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화재 발생 이틀째인 18일 광주 광산구 송정동 한 노점상 거리에서 한 상인이 한숨을 푹푹 내쉬고 있었다.
신호등 앞에 자리 잡은 상인의 등 뒤로 공장에서 발생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고 거리를 지나는 시민들은 마스크를 쓴 채 발걸음을 재촉하기 바빴다.
김옥정(71) 씨는 바닥에 한가득 쌓인 미나리를 다듬으며 연신 "망했네, 망했어"라고 한탄했다.
김씨는 "평소 같으면 벌써 다 팔고 집에 갈 준비를 할 시간인데 길거리에 사람도 없고, 오늘 장사는 글렀다"며 "연기 팍팍 나는 곳에서 파는 채소를 누가 사고 싶어 하겠나"라며 하소연했다.
불이 난 공장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불편과 걱정도 커지고 있었다.
공장 인근 빌라에 거주하는 이모(51) 씨는 대피를 권고하는 지자체의 요청을 받고 체육관에 하룻밤 머물다 온 사이 차량 보닛에 묻은 검은 얼룩을 발견하고 시무룩한 표정이었다.
게다가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오는 연기 때문에 쉽사리 창문을 열 수도, 외출하기도 겁이 나는 상황이었다.
이씨는 "고무에 타르가 섞여 있어서 그런지 걸레로 몇차례 닦아봤지만 지워지질 않아서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하다"며 "고령인 어머니와 같이 살고 있어 절대 문을 열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 화재는 안타깝지만 연기가 언제쯤 잦아들지 모르니 그저 답답할 뿐이다"고 호소했다.

영산강유역환경청이 휘발성유기화합물 59종을 측정한 결과 전날 이황화탄소, 벤젠 등 유해 물질이 일부 검출됐으나 모두 기준치 이내였다.
이틀째인 이날도 대기질을 측정한 결과 유해 물질은 검출되지 않았다.
전날 검은 연기가 도심을 뒤덮으면서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자 광산구는 공장 인근 4개 아파트단지의 주민 176명(96세대)을 광주여자대학교 체육관으로 대피시켰다.
이 중 일부 주민은 자택에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병규 광산구청장은 이날 오후 화재 현장 언론 브리핑에서 "큰 화재인 만큼 구청으로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 특히 목이 아프다거나 두통이 심하다는 등 신체적 증세를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구청 직원과 통장 등 인력을 투입해 주민들의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며 "시민들의 피해를 어떻게 보상할 수 있을지 금호타이어와 함께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금호타이어는 수습 완료 시까지 광주공장 생산을 전면 중단하고 소방 당국과 함께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할 예정이다.
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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