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구청, 전국 최초로 폐리튬배터리 안전 수거 체계 수립
구청에 전용 수거함·소화기 비치
재활용 선별장에 열 감지 CCTV도
배출 방법 안내 홍보물 배포 예정

지난달 부산 사하구 YK스틸 고철 야적장에서 일어난 화재 등 최근 폐리튬배터리와 연관된 사고가 이어지는 가운데, 부산의 한 지자체가 전국 최초로 폐리튬배터리 안전 수거 체계를 수립해 사고 예방에 나섰다.
부산 동구청은 폐리튬배터리 안전 수거 체계를 수립했다고 18일 밝혔다. 전국 지자체 중에서 폐리튬배터리의 배출과 수집, 운반, 처리에 이르는 체계를 공식적으로 수립한 건 동구가 처음이다.
폐리튬배터리가 일반폐기물과 함께 처리 시설로 유입되면 충격·압력·고온 등에 노출돼 화재 가능성이 높아진다.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배출 과정부터 체계적으로 관리돼야 한다.
동구청은 다음 달 말 청사에 폐리튬배터리 전용 수거함과 전용 소화기를 비치할 예정이다. 폐리튬배터리는 구청 환경청소위생과로 가져와 수거함에 버리거나 가정에서 직접 배출할 수도 있다. 청소기 등 생산자가 회수하도록 지정된 일부 제품은 제조사로 연락하면 무료로 처리할 수도 있다.
시민이 보조배터리 등 폐리튬배터리를 가져와 수거함에 버리면 구청에서는 AA 혹은 AAA 건전지 2개를 보상으로 지급한다. 가정에서 폐리튬배터리를 배출할 땐 반드시 배터리 단자를 테이프로 밀봉한 뒤 비닐백에 담아야 한다. 이때 배터리가 충전된 상태로 배출하면 안 된다.
구청에서는 구청 수거함과 각 가정에서 배출된 폐리튬배터리를 수거해 재활용 선별장으로 운반한다. 한곳에 모인 폐리튬배터리는 전문 업체를 통해 최종 처리된다. 재활용 선별장에도 사고 예방을 위해 열 감지 CCTV와 전용 보관함·소화기 등이 설치된다.
동구청은 폐리튬배터리 배출 방법 안내 홍보물을 제작해 시민들에게 배포할 예정이다. 상당수 시민이 배출 방법을 잘 몰라 폐리튬배터리를 일반 쓰레기나 재활용품에 섞어 배출하거나, 폐건전지 수거함에 버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전동 킥보드, 전기 자전거, 휴대전화기 등 리튬배터리와 관련된 화재는 2019년 51건에서 2023년 179건으로 급증했다. 이러한 사고로 같은 기간 동안 4명이 숨지고 72명이 다쳤다.
전국 야적장과 폐기물 처리시설에서 발생한 폐배터리 화재도 2020년부터 5년간 201건에 달한다. 지난달 12일 부산 사하구 YK스틸 고철 야적장에서 발생한 화재의 원인도 리튬 계열 폐배터리로 꼽힌다. 소방 당국이 진화에 나섰지만, 진화에 꼬박 20시간 10여 분이 걸렸다.
동구청 환경청소위생과 관계자는 “최근 폐리튬배터리 처리 과정에서 폭발과 화재 등이 잇따르면서 안전 수거 체계를 수립했다”며 “폐리튬배터리 배출 실적에 따라 향후 주민센터에 전용 수거함을 추가로 비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