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없는 尹 뒤늦은 탈당… 수세 몰리던 국민의힘 반격 물꼬

윤석열 전 대통령이 17일 국민의힘을 전격 탈당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5·3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지 2주 만이다. 후보 선출 직후부터 윤 전 대통령과 관계를 끊으라는 요구가 나왔던 점을 고려하면 한참 늦었다. 국민의힘은 윤 전 대통령 거취 문제를 일단락 짓고 반격의 물꼬를 텄다고 자평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저는 오늘 국민의힘을 떠난다"고 올렸다. 탈당계도 함께 제출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 지지 의사를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은 "김 후보에게 힘을 모아 달라. 반드시 투표에 참여해 달라"며 "제가 대선 승리를 김 후보 본인 못지않게 열망하는 것도 이번 대선에 대한민국의 운명이 걸려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국민을 향한 사과나 반성은 전혀 없었다.
윤 전 대통령은 탈당에 따른 지지층 이탈을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취임과 동시에 "정중하게 탈당을 권고드리겠다"고 요청하는 등 당내 압박과 잡음이 커지던 상황이었다. 탈당 직후 김 후보는 "그 뜻을 존중한다"고 했고, 김 비대위원장은 "탄핵의 강을 넘어 대한민국 국민 통합을 이룰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1987년 민주화 이후 역대 대통령들은 대부분 탈당이나 제명을 통해 당적을 정리했다. 특히 임기 말 지지율이 낮았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은 집권여당의 요구에 쫓기듯 당을 떠났다. 윤 전 대통령은 불법계엄과 탄핵의 당사자이자 대선의 원인 제공자인 만큼 당에 남아있을 명분이 없었다.
김 후보는 윤 전 대통령 거취 문제가 해결된 만큼, 남은 대선 기간 개헌과 경제 등 정책 이슈로 승부수를 던질 계획이다. 그는 18일 △차기 대통령 임기를 3년으로 단축 △4년 중임제 △대통령 불소추특권 폐지 등을 골자로 한 개헌안을 발표했다. 특히 이날 앞서 개헌 입장을 밝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겨냥해 "개헌과 관련해 수차례 말 바꾸기를 일삼아 왔으니 국민 앞에 아예 문서로 확정하는 게 필요하다"며 "즉각적인 개헌협약 체결을 제안한다"고 촉구했다.
내부 단합에도 주력했다. 김 후보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 설득을 위한 특사단을 파견했다. 한동훈 전 대표는 오는 20일부터 현장 유세에 나선다.
김도형 기자 nam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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