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대선 마지막 퍼즐, 이준석 선택에 달렸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탈당으로 돌파구 만들어져
후보단일화로 승산 생기면 단일화 추진 탄력
선거운동비용 보전 등 현실적인 문제도 고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탈당으로 국민의힘과 보수진영에 실낱같은 희망이 생기고 있다. 보수진영 승리의 전제조건이 윤 전 대통령의 거취 정리와 보수통합이라고 본다면, 이제 마지막 변수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에게 달려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국민의힘은 갈등을 봉합하고 제 자리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지난 17일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탈당하기로 한 데 이어 이날에는 대선 경선을 함께했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오는 20일부터 유세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합류 등 아직 갈길이 멀지만 그래도 첫발을 뗀 셈이다.
보수진영은 당초 일부 진보 인사들도 참여하는 빅텐트를 세워 반명 연대로 뭉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 때 새미래민주당의 이낙연 상임고문까지 빅텐트에 합류할 인사로 거론됐으나,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두고 내홍 사태를 겪으면서 불출마·정계 은퇴 등 대선에 명함을 내밀었던 후보들이 퇴장하면서 빅텐트가 사실상 무산된 상태가 됐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열세가 확연해지면서 절박함도 한층 더해졌다. 그 결과물이 국민의힘 국회의원 중 막내인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선임이다. 김 비대위원장은 계파색이 없으면서 과거 이준석계를 일컫는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중 한 명이었다. 김 비대위원장은 향후 정국의 변화에 따라 후보 단일화를 위한 이 후보와의 대화 창구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정치권에서는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 간 단일화가 끊임없이 거론된다. KSOI(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18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CBS노컷뉴스 의뢰, 16일~17일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 포인트, 통신 3사 제공 가상번호 무선·ARS 조사 방식,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를 보면 김 후보와 이 후보 중 범보수 진영 단일화 후보로 적합한 인물에 김문수 후보가 41.2%, 이준석 후보가 30.4%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 후보가 10.8%포인트 앞서는 수치이지만, 보수 단일후보로 격차는 크지 않은 셈이다. 같은 조사에서 차기 대통령 지지도 여론조사를 했을 때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49.2%,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36.4%,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9.4%로 나타났다.
다만 두 후보는 모두 단일화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거나 완주 의지를 거듭 드러내고 있다. 김 후보도 적극적으로 단일화 러브콜을 보내지 않고, 이 후보 또한 "이미 늦었다"고 말하면서 단일화에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면서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
이는 무엇보다도 현재의 여론추이를 보면 후보 단일화가 성사되어도 민주당의 이 후보를 이길 가능성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이를 뒤집어서 보면 후보 단일화로 접전이 펼쳐지거나 승산이 생긴다면 단일화가 급물살을 탈 수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물론 후보 단일화에 걸림돌은 많다. 무엇보다 이번 대선 단일화 과정에서 보여준 각 후보들의 행보나 지지층 간 감정적 거리감으로 인한 화학적 결합의 어려움 등이 있다. 여론조사회사 입소스가 18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한국경제신문의뢰, 16~17일 조사 무선전화 면접 방식,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 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응답자의 절반(50%)이 '단일화를 하지 않아야 한다'고 답했다. 개혁신당 지지층(74%)과 대구·경북(TK, 50%), 부산·울산·경남(PK, 48%)에서 단일화를 하지 않아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높았다. 후보 단일화가 성사되어도 지지층이 이에 적극적으로 호응한다는 보장이 없다.
그럼에도 후보 단일화가 계속 거론되는 이유는 후보 단일화 말고는 전세를 뒤집기 힘들다는 인식 때문이다. 후보 단일화의 마지막 데드라인은 투표용지가 인쇄되는 25일 직전인 오는 24일까지로 보고 있다. 투표용지가 인쇄된 이후에 후보단일화가 성사되면 유권자들이 기표소에서 대혼란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고, 무더기 무효표 가능성도 있다.
변수는 이 후보의 지지율과 선택이다. 이 후보의 경우, 완주해서 1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한다면 대선에 쓴 자금의 절반을 보전받을 수 있어서 다음 정치 행보를 위한 '실탄'을 다시 재장전할 수 있다. 젊은층과 중도 보수층을 중심으로 한 소구력을 입증하며 대안으로 자리를 잡을 수도 있다. 반면 10% 이하에서 머물 경우 대선에 쓴 자금도 회수받지 못하는 한편 다른 방식으로 대선 패배에 일조했다는 비난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전문가들은 보다 현실적인 관점을 주목할 필요도 있다고 말한다. 윤주진 정치평론가는 디지털타임스와의 통화에서 "이미 김문수 후보는 백억단위 이상의 돈을 썼기 때문에 이준석 후보로 단일화하면 당이 파산되는 상황"이라며 "이 후보도 최소 10% 이상의 득표율이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만약 단일화에 응한다면 역시 자신이 어느정도 유리한 방식을 제안해야 한다는 점에서 24일 이전에 두 사람 사이에 접점이 생길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설명했다. 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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