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시장 연장 후 최대폭 출렁인 5월 환율...“무디스 미 신용등급 강등은 제한적”
한미 환율 협상 소식에 출렁인 원화
무디스 美 신용등급 강등 여파 변수
“부정적 전망 선반영...파급력 제한적”


18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5월 일평균 원·달러 환율 변동 폭(장중 고점-저점, 야간 거래 포함)은 25.3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7월 서울 외환시장 거래 시간이 오전 2시까지 연장된 이후 최대 변동폭이다.
일평균 환율 변동 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된 지난 11월(11.8원)과 비상계엄에 이어 탄핵 정국이 지속된 12월(11.5원)에 11원대를 기록한 뒤, 올해 1월 12.5원으로 벌어졌다. 이후 2월(9.5원)과 3월(9.8원) 9원대로 안정됐다가 미 관세 부과 여파에 지난 4월 14.9원으로 다시 확대됐다.
특히 미국의 관세 협의에 따라 이달부터 크게 요동치고 있다. 지난 2일에는 일일 변동 폭이 48.5원을 기록하며 외환시장 연장 후 일간 기준으로 최대를 기록했다. 이날 환율은 달러 강세 영향에 상승 출발해 1440원까지 올랐다가 미·중 통상 협상 진전 기대감에 급락하면서 야간 거래에서 1391.5원까지 내렸다.
한미 환율 협의 소식이 들려온 지난주의 경우도 변동폭이 컸다. 14일(변동 폭 31.5원)에는 한미 간 환율 협의가 있었다는 외신 보도가 전해지며 원화 가치 절상 압력이 있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대두되자 지난 14일 변동폭은 31.5원에 달했다. 16일 야간거래 종가가 1400원으로 1주 전(1399.8원)과 거의 같았지만 주중에 장중 1387.9원부터 1428.8원까지 40원 넘게 오르내렸다.
과거 미국의 신용등급이 강등됐을 때를 보면 원·달러 환율은 상승일로를 그렸다. 지난 2023년 8월 피치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내렸을 때는 1283원대였던 환율이 1340원대까지 상승했다. 당시 피치의 신용등급도 미국의 재정 악화에 초점을 맞춘 하향 조정이었다.
미국의 신용등급이 역사상 처음으로 강등됐던 지난 2011년 8월에도 환율은 상승했다. S&P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낮추기 직전에 원·달러 환율은 1061.7원에 마감했으나 5일(현지시간) 발표 직후 급등하며 9일 1096.1원까지 급등했다. S&P의 강등도 미국의 재정적자에 대한 우려에 기인했다.
다만 이번 무디스의 강등의 경우 3대 신평사 중 유일하게 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으로 유지하다가 뒤늦게 강등에 나선 만큼 영향력이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금리 인상 기조와 맞물릴 경우 신용 강등이 환율 상승 재료로 쓰일 수 있으나, 현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을 보면 금리 인하 기대감이 더 크다는 점도 상승세를 제한하는 요인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앞서 2곳의 신평사들이 이미 신용등급을 강등했고, 무디스의 경우 미국에 대한 등급 전망 자체가 이미 ‘부정적’이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금융시장 전반에 충격이 더 크게 확산될 정도로 파급력이 확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트럼프 정부의 관세 부과 이후 미국 국채는 향후 늘어날 물량 부담과 더딘 재정적자 개선 우려 등으로 이미 무디스가 신용등급 하향의 근거로 제시한 사안들에 대해 선반영 과정을 진행해 왔다는 사실도 제한적인 영향을 예상하는 근거”라고 설명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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