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타야 꺼지는 '타이어 공장 화재'... 끊이지 않는 안전불감증 '불씨'

정민승 2025. 5. 18.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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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화재 피해 3397억 5년 전 대비 40%증가
올해도 4월까지 740건 발생... "작년과 비슷"
"연료 다 태울때까지 물만... 예방, 경각심을"
고기동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이 18일 광주 광산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현장을 찾아 화재진압과 피해상황 등을 점검하고 있다. 행전안전부 제공

공장 화재는 고난도 화재로 분류된다. 화재에 취약한 구조와 각종 인화물질로 가득 찬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금호타이어 공장 화재처럼 석유공업 관련 시설 화재는 ‘다 타야 꺼지는 불’로 통한다. 산업 현장을 최대한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화재 예방과 초기진화는 필수고, 사업주는 물론 근로자들의 높은 안전의식이 따라줘야 하지만, 대형 공장화재는 끊이지 않는다.

18일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공장화재는 지난해 전국에서 2,024건이 발생했다. 인명피해 227명, 재산피해 3,397억 원을 냈다. 5년 전(2020년)보다 건수(2,306건)는 줄었지만, 인명피해(169명)와 재산피해(2,409억 원)는 크게 늘어난 것이다. 올해도 지난달까지 754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건수와 피해(인명 79명, 재산 1,080억 원)를 감안하면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래픽 강준구 기자

소방청 관계자는 “(금호타이어 화재엔) 국가소방동원령도 신속하게 내려졌고, 고성능 장비들이 대거 투입돼 진화에 나섰다”며 “그러나 유독 가스를 일으키면서 번지는 불을 잡기엔 역부족이었다”고 말했다. 17일 오전 7시 11분 화재 신고를 접수한 소방 당국은 오전 7시 28분께 소방 대응 1단계를 발령해 진화에 나섰고, 약 30분 후 2단계로 격상한 뒤 오전 10시 국가소방동원령으로 전환했다. 고성능 화학차 21대와 대용량 포 방사 시스템 2기가 투입됐지만 큰불은 30시간이 지나서야 잡혔다.

타이어 생산 공장 화재는 악명 높다. 대량의 생고무 등 가연성 물질이 가득한 데다 고열과 고압의 설비 작동 환경 때문이다. 유독 가스까지 심해 소방관들이 통상 사용하는 방진 마스크로도 감당이 안 돼 화재 현장 접근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예방의 중요성이 다른 화재보다 더욱 강조된다. 2023년 대전 한국타이어 공장 화재 진화에 투입됐던 소방청 관계자는 “타이어 공장 화재는 불을 끈다기보다는 사선을 설정하고 그 선을 불이 넘지 못하도록 저지하는 방식으로 대응하면서 재료가 다 탈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며 “사업주와 근로자들의 각별한 경각심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 당시 제2공장이 전소했고, 안에 있던 타이어 21만 개가 불에 탔다.

세종= 정민승 기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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