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또 올린 넷플릭스…티빙-웨이브 합병 속도내야
토종 OTT, 지금이 마지막 기회
가격은 오르고 제작사는 줄고
티빙·웨이브 합병이 균형 회복의 유일한 카드

넷플릭스의 독주는 더 이상 경쟁이 아니다. 지배에 가까운 상황이다. ‘중증외상센터’, ‘폭싹 속았수다’, ‘기안장’ 등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가 잇달아 흥행하며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서 토종 플랫폼들과의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4월 넷플릭스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1406만 명에 달했다. 지난해 12월보다 100만 명 이상 늘어난 수치다. 반면 넷플릭스에 맞서 합병을 추진 중인 티빙과 웨이브는 각각 650만 명, 403만 명으로 사용자 수가 되레 줄었다. 경쟁이 아니라 불균형이다.
문제는 이 불균형이 소비자와 콘텐츠 생태계에 직접적 손해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넷플릭스는 최근 광고형 스탠다드 요금제를 5500원에서 7000원으로 약 27% 인상했다. 이는 같은 요금제 가격을 올린 미국(16%), 뉴질랜드(24%), 영국(20%)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한국 소비자에게 더 큰 인상률을 적용한 이유는 단순하다.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가격 저항이 없기 때문이다.
이 같은 독주는 콘텐츠 생태계도 마르게 한다. 글로벌 OTT의 투자가 제작사 매출 증가로 이어진 건 사실이나, 제작사 수는 줄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2016년 대비 2022년 콘텐츠 제작사는 196곳 감소했고, 드라마 제작사는 절반 가까이 사라졌다. 넷플릭스의 투자를 받은 소수 제작사만 살아남고, 나머지는 줄도산 중인 것이다.
해법은 없는가.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은 그나마 남은 유일한 대항 카드다. 합병 법인이 출범하면 MAU와 매출 규모 모두 넷플릭스의 70~80%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 규모의 경제를 기반으로 가격 인상에 제동을 걸고 양질의 콘텐츠를 꾸준히 공급하며 소비자와 산업을 동시에 보호하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합병은 지지부진하다. 2023년 12월 공식화된 이후 1년 6개월이 다 되도록 주주 간 이해관계로 진척이 없다. 그 사이 넷플릭스의 지배력은 더욱 견고해졌다.

임유경 (yklim0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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