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KIA 홈 경기, 43년 만에 울려퍼진 응원가
만원 관중 ‘열기’…올시즌 11번째 매진
응원단 정상 운영·특별 이벤트도 진행
"의미 계승하되 엄숙함 벗고 오월 정신 확장"

1980년 5·18 민주화운동 이후 43년 만에 처음으로 프로야구 KIA타이거즈 홈경기에 응원가가 울려 퍼졌다.
1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 홈경기에서는 그동안 보지 못한 5·18 특별이벤트가 펼쳐졌다.
그동안 5·18 주간에 광주에서 열리는 KIA 경기에서는 희생자들의 추모의 의미를 담아 관중들이 단체 응원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광주시는 이번 5·18 경기에 오월의 의미를 담은 이벤트와 응원단 운영을 KIA 구단에 요청했다. 5·18정신을 시민 일상과 문화 속으로 녹여내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아 응원전을 펼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날 경기는 2만500명의 만원 관중의 뜨거운 응원 열기 속에서 진행됐다. 올 시즌 광주 홈 경기 11번째 매진 기록이다.
경기 전에는 5·18 민주화운동 희생영령에 대한 묵념이 거행됐다. 시구자로는 광주 동구 출신 배우 박철민이 등장했고, 시타는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맡았다. 박철민 씨는 5·18 민주화 운동 영화인 '화려한 휴가'에서 택시기사 인봉 역을 맡아 열연했다. 그는 이날 택시 차량을 타고 등장해 5·18 특별 행사를 빛냈다.
경기가 시작되자 지금까지 5·18 홈경기와는 전혀 다르게 응원단이 경기에 함께하면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관중들은 평소처럼 자신들이 좋아하는 선수의 유니폼을 입고 양손에 응원 도구를 든 채 응원가를 함께 따라 불렀다.
타이거즈 오랜 팬인 송하성(30)씨는 "시대 변화에 맞게 응원 방식도 달라질 필요가 있다"며 "지금까지 희생자 추모에 동참하기 위해 팬들도 응원을 자제했지만, 이번 경기처럼 오월 정신을 새롭게 재해석하는 것도 좋은 방식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동안 프로야구가 탄생한 1982년부터 5·18 기간에는 광주에서 경기가 열리지 않았으며 2000년도 이후부터 올해까지 총 9경기가 열렸다.
5·18 관련 단체에서도 민주화 운동 정신 확장을 위해 이번 응원단 운영과 특별 이벤트 개최 등 변화 필요성에 대한 뜻을 전했다. 의미는 계승하되 그동안 엄숙하고 무거웠던 추모 방식에서 벗어나 축제화가 필요하단 의미였다.
광주시는 이번 특별이벤트 제안에 앞서 5·18민주유공자유족회, 5·18민주화운동공로자회,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등 공법 3단체와 5·18기념재단,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 오월어머니집, 오월을사랑하는사람들 등 5월 단체의 의견을 수렴했다.
/박건우 기자 pgw@namdo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