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억 들인 도시재생 사업…차도 옆 자전거도로 이용률 저조·고령층 불편 호소 시 “보행자·자전거 동선 분리 위한 조치”…주민 “차량 정체·사고 위험 더 커져”
포항시 남구 송도동 일대 해안도로에 자전거 전용도로 .서의수 기자
포항시가 남구 송도동 일대 해안도로에 교통량이 집중되는 차선을 줄여 자전거도로를 설치해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다. 시는 차량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자전거도로를 조성했다는 입장이지만, 일부 주민들은 실효성과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포항시에 따르면 송도해수욕장 자전거도로를 지난 2023년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목적으로 해양산업과, 그린웨이추진과와 공동으로 추진했다. 자전거도로뿐 아니라 인도 정비, 해변 환경 개선을 포함한 종합 정비 사업으로, 총 사업비가 약 30억 원에 달한다.
기존 좁은 인도 폭을 개선하기 위해 인도를 확장하고, 인도와 같이 있던 자전거도로를 차도로 분리해 따로 조성했다. 시는 자전거도로 설치를 위해 중간 안전지대 등을 설치하고, 차선 수와 차폭은 기존대로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일부 자전거 이용자들은 자전거도로 대신 넓은 인도를 주로 이용하고 있었다. 서의수 기자
하지만 차도 옆에 조성된 자전거도로를 이용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일부 자전거 이용자들은 차선 옆 자전거도로 대신 넓은 인도를 주로 이용하고 있다. 인근 주민들은 특히 고령층은 도로 바로 옆에 설치된 자전거도로 대신 인도 위를 더 안전하다고 판단해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일부 자전거 이용자들은 자전거도로 대신 넓은 인도를 주로 이용하고 있었다. 서의수 기자
송도동 주민 김모(67) 씨는 "바로 옆이 차도다 보니 겁이 나서 자전거도로보다 인도에서 타는 경우가 많다"며 "나이 든 사람들은 아무래도 차가 가까이 지나가는 걸 무서워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이명희(여·62) 씨는 "동빈대교가 교통 분산용이라는데, 연결도로에서 오히려 막히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말했다.
동빈대교는 포항시 북구와 남구를 잇는 대형 기반시설로, 출퇴근 시간대 교통 분산 효과가 기대되는 사업이다. 시는 "자전거도로를 다시 인도 쪽으로 옮길 계획은 현재 없다"며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 동선을 분리해 사고를 줄이기 위한 조치"라고 덧붙였다.
차도 옆의 자전거도로는 동빈대교와 연결되는 해안도로에 위치해 있어서 교량 개통 이후 교통량이 증가할 경우 정체 심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또한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 동선을 분리해 사고를 줄이기 위한 조치"라는 시의 해명과 달리 교통량이 증가할 경우 자칫 대형 교통사고 유발 우려까지 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