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농업대전환 울진들녘특구, 유통·가공업체와 맞손
건강식 인기 서리태 계약재배해
울진유통 통해 가공회사에 납품
판로 걱정 없이 생산에 전념해
年 3억3,000만 원 추가 소득 기대
기본배당에 추가배당까지 가능할 듯

우리 농촌은 농가당 적은 경지면적에다 고령화로 인한 일손부족, 소득은 적어도 99% 기계화가 된 쌀농사에 치중하다 보니 툭 하면 ‘쌀값파동’이 터지는 등 이중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경북도는 2023년부터 규모화 기계화 첨단화를 골자로 하는 농업대전환에 나서 구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경북도농업기술원은 최근 울진군에서 손병복 울진군수와 조영숙 경북농업기술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울진군-농업기술원-들녘특구-울진유통-(다원)과 ‘울진 콩 산업화 체계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울진들녘특구는 지역 청년들이 주도하는 ‘행복농촌만들기법인’이 울진군 평해읍 일대 농경지 사용권을 넘겨받아 벼 콩 밀 조사료 등을 이모작으로 재배해 단위면적당 생산액을 극대화하는 들녘특구다.
이번 협약을 통해 울진들녘특구에서 계약재배한 콩을 울진군이 출자한 농산물유통회사인 울진유통을 통해 두유 등 건강기능식품 제조ᆞ판매업체인 다원에 납품할 수 있게 됐다.
단순한 이모작을 넘어 생산에서 가공, 유통까지 일원화된 체계를 구축해 울진 콩 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들녘특구의 혁신모델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게 됐다.
경북도는 2023년부터 대대적인 농업대전환에 나섰다. 문경 예천 구미에 모두 3개의 디지털혁신농업타운, 울진 구미 포항 경주에 4개의 들녘특구를 지정한 뒤 연차적으로 대내 전역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역에 따라 재배작목이나 운영형태는 조금씩 다르지만, 고령의 지주들이 소유한 농경지를 영농법인에 위탁하고, 법인은 벼만 주로 재배하던 농경지에 콩 양파 감자 보리 등을 이모작으로 재배해 소득을 극대화하는 형태다. 농지를 제공한 지주들에게는 주식회사 배당처럼 이익 중 일부를 주주들에게 배당하는 주주형 공동영농시스템을 따르고 있다.
농지를 위탁한 지주들은 3.3㎡당 3,000원을 기본배당 형태로 임대료를 받는다. 이는 직접 벼농사만 짓거나 다른 사람에게 임대할 때 받는 임대료보다 더 많다. 또 자신에 제공한 땅에서 필요할 때 일을 하고 별도의 인건비를 받을 수도 있다. 소득이 많은 해는 추가 배당도 가능하다.
울진특구는 이번 협약을 통해 벼 재배를 줄이고 대신 건강식으로 인기가 높은 고품질 서리태인 청자5로를 재배, 울진유통을 통해 다원에 납품한다. 우선 올해 50톤을 계약재배하고, 연차적으로 300톤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울진들녘특구는 판로 걱정 없이 생산에만 주력할 수 있게 됐고, 50톤 계약재배로 연간 3억3,000만 원의 추가 소득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그 만큼 배당 여력도 늘 것으로 보인다.
울진특구는 2023년 186호 120ha로 시작, 지난해 204호 140ha로 확대됐다. 같은 면적에 벼만 재배할 때보다 생산액이 13억 6,000만 원에서 21억 5,000만 원으로 1.6배 증가했다. 지난해는 첫 배당도 했다.
조영숙 농업기술원장은 “공동영농으로 경영비를 줄이고 고령농은 배당금으로 소득을 높여 청년이 돌아와 활력 넘치는 행복한 농촌을 만들겠다”며 “농업의 새로운 소득원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농업대전환 목표 조기달성과 확산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북농업대전환 1호 혁신농업타운인 문경시 영순면 문경혁신농업타운은 지난해 추가배당까지 했고, 영덕 팔각산절임배추영농조합도 주주형공동영농을 통해 배당하는 등 농민들에게 종전보다 더 많은 소득을 안겨주고 있다.
정광진 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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