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해군 훈련선, 미국 브루클린 다리 충돌해 2명 사망

17일 밤(현지시각) 멕시코 해군 생도들이 타고 있던 훈련선이 뉴욕에서 출항하던 중 브루클린교에 충돌했다. 이 사고로 배의 돛대 세 개가 모두 부러져 2명이 사망하는 등 최소 22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미국 시비에스(CBS) 뉴스 등 외신이 18일 보도했다.
사고는 이날 저녁 8시30분께 뉴욕 홍보 방문 일정을 마치고 이스트강을 지나 출항 중이던 멕시코 해군 훈련선 ‘콰우테모크’(Cuauhtemoc)호가 브루클린 다리에 부딪치면서 발생했다. 멕시코 해군사관학교 생도들의 훈련용으로 주로 쓰이는 범선으로 길이는 90.5m(폭 12m), 주 돛대의 높이가 48.9m에 달한다. 현장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 배는 빠른 속도로 브루클린 다리 방향으로 전진하다 다리 중앙 부분을 들이받으며 돛대가 부러졌다고 한다. 당시 다리 위에는 차량들이 꽤 붐비는 상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충돌 직후 선박은 강둑 쪽으로 표류했다. 일부 선원들은 부러진 돛대에 맨 안전줄에 의지해 매달린 채 구조를 기다려야만 했다고 뉴욕시 관계자들은 전했다. 브루클린 다리의 사진을 찍다가 충돌 순간을 목격한 한 목격자는 에이피(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배 안의 사람들은 대혼란에 빠진 것처럼 보였다”며 “영화를 보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또다른 목격자는 “누군가 돛대 맨 끝에 매달려 있어 휴대전화 줌 기능으로 살펴 보니 사람이 맞았다. 구조대가 올 때까지 공중에 한 15분은 매달려 있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해군 생도들은 입·출항 때 돛대에 올라 인사하는 것이 의전 절차다.

18일 새벽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은 기자회견에서 2명이 사망했고 2명은 중태라고 밝혔다. 사망한 두 사람 중 한 명은 배의 돛대 중 하나에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사고 당일 밤 멕시코 해군은 총 22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배에는 277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물에 빠진 사람은 없고 모두 배 안에서 부상을 입었다고 전해졌다.
뉴욕 경찰청(PD)은 이번 사고가 선박이 고장나 조타수가 배를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지만, 좀 더 자세한 사고 원인에 대해 조사 중이다. 이 배는 멕시코 해군사관학교 생도들을 위한 훈련선으로, 졸업을 앞둔 학생들이 해군 장교 임관 직전 탑승해 세계 각국을 돌며 실제 선박 운항과 항해술, 국제교류 등 실전 수업을 받게 된다. 지난달 6일 멕시코 아카풀코에서 출항한 콰우테모크호는 자메이카 킹스턴, 쿠바 아바나, 멕시코 코수멜을 거쳐 미국 뉴욕에 도착했으며, 254일에 걸쳐 총 15개국의 22개 항구를 도는 일정을 수행 중이었다.
사고 직후 해당 선박은 예인선에 의해 브루클린 다리와 맨해튼 다리 사이 강 한가운데에 고정됐으며, 브루클린 다리는 긴급 점검 후 다시 통행이 재개됐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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