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의소리' 계약직 600명 무더기 해고 "근시안적 조치"

윤수현 기자 2025. 5. 18.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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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의소리(Voice of America, 이하 VOA) 무력화 조치에 대한 피해가 계약직 직원에게 번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대규모 VOA 직원 해고는 위법하다'는 법원 판결이 나오자 정규직 직원이 아닌 계약직 직원 600여 명을 무더기 해고하고 나선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 VOA 계약직 직원 600여 명을 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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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미디어 동향] 법원 명령으로 VOA 직원 해고 취소되자 계약직 타깃으로
권위주의 국가 언론인 피해 우려… "자유 약속하고 데려온 기자 거리로 내쫓아"

[미디어오늘 윤수현 기자]

▲지난 1월31일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사진=백악관 유튜브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의소리(Voice of America, 이하 VOA) 무력화 조치에 대한 피해가 계약직 직원에게 번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대규모 VOA 직원 해고는 위법하다'는 법원 판결이 나오자 정규직 직원이 아닌 계약직 직원 600여 명을 무더기 해고하고 나선 것이다. 계약직 직원 중 일부는 쿠바 등 권위주의 국가 언론인으로, 이번 해고로 고국에서 체포 등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 VOA 계약직 직원 600여 명을 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계약직 언론인으로, VOA 직원 30% 가량이 해고된 것이다. 미국인이 아닌 계약직 직원은 30일 이내 미국을 떠나야 한다.

마이클 아브라모비츠(Michael Abramowitz) VOA 국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해고 사유에 대해 “설명할 수 없다”고 밝히면서 “VOA에서 가장 재능 있는 기자 중 일부는 계약직 출신으로, 이들 중 다수는 고국의 폭정에서 벗어나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미국으로 왔다”고 했다.

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15일 “인권단체 성명에 따르면 (해고된) 기자들 중 상당수는 VOA 취재로 인해 체포되거나 그보다 더 심각한 상황에 처할 수 있는 국가 출신”이라며 “VOA 편집장 파티마 틀리스(Fatima Tlis)는 X에 미국으로부터 정치적 망명을 허가받은 직원들을 포함한 세 명으로 구성된 팀 전원이 해고됐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파티마 편집장은 X에서 “자유를 약속하며 데려온 기자들을 거리로 내쫓는 것이 미국 국민에게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라고 지적했다.

클레이튼 바이머스 국경없는기자회 북미지부 전무이사는 지난 16일 “해고당한 VOA 직원들 중 상당수는 취업 비자를 소지하고 있는데, 해고로 인해 비자가 곧 종료될 예정”이라며 “기자들이 권위주의 국가로 강제 송환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가디언은 16일 보도에서 “행정부는 '정부의 편의'를 해고 명분으로 내세웠고, 정규직이 아닌 계약직 직원들의 신분을 이용했다”고 지적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진 섀힌 민주당 상원의원은 성명서를 내고 “존경받는 독립 언론인과 직원들을 해고하는 것은 전략적으로 근시안적일 뿐만 아니라 무정하기까지 하다”며 “VOA가 침묵하면 중국과 러시아의 선전과 거짓말이 그 공백을 메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7일 보도 기능이 무력화된 VOA에 극우 성향 방송 원아메리카뉴스와 제휴를 맺고 원아메리카뉴스 방송을 방영한다. 원아메리카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대선에서 패배한 후 제기한 부정선거 음모론을 보도하는 등 친트럼프 성향 매체로 평가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14일 예산 등 정부 조직을 축소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자유아시아방송·자유유럽방송 등을 운영하는 미국 연방정부 산하 독립기구인 국제방송처 예산 지원이 축소됐고, VOA 직원 1300여 명은 무기한 휴직 처분을 받게 됐다. VOA 노동조합과 기자들은 지난 24일 미국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연방법원은 지난달 VOA 운영 재개 명령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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