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유럽의 음악 축제다 ‘2025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청계천 옆 사진관]
세계 최대 음악 경연인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가 17일(현지시간) 스위스 바젤에서 막을 내렸다. 37개국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선 전통과 혁신, 예술과 기술이 어우러진 화려한 무대들이 관객을 사로잡았다.
유로비전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 화합을 위해 1956년 스위스 루가노에서 처음 열렸다. 시간이 지나면서 규모와 영향력이 커졌고, 지금은 유럽을 넘어 호주와 이스라엘 같은 비유럽 국가들도 참여하는 세계적인 문화 축제가 됐다.
유로비전은 스타들의 등용문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1974년엔 스웨덴 대표로 나선 그룹 ABBA가 ‘Waterloo’로 우승하며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고, 1988년엔 셀린 디옹이 스위스 대표로 출전해 ‘Ne parez pas sans moi’로 우승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올해도 각국 대표 가수들은 파격적인 무대와 강렬한 메시지로 관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에스토니아의 토미 캐시는 ‘Espresso Macchiato’를 부르며 이탈리아 문화를 유쾌하게 풍자했고, 핀란드의 에리카 빅만은 ‘Ich Komme’ 무대에서 대담한 의상과 화려한 퍼포먼스로 도발적인 매력을 드러냈다. 스웨덴의 KAJ는 ‘Bara Bada Bastu’로 전통 사우나 문화를 재치 있게 풀어냈다. 관객들은 무대 위 통나무 오두막과 수건 두른 댄서들을 보고 웃음을 터뜨렸다.


올해 유로비전 무대의 주인공은 오스트리아 대표 JJ였다. 그는 결선에서 감성적인 발라드 ‘Wasted Love’로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필리핀계 혼혈로, 빈 국립오페라단 출신인 그는 오페라 창법에 테크노 사운드를 더해 색다른 무대를 만들어냈다. 수상 소감에서 그는 사랑과 포용, 평등의 메시지를 전하며 관객들의 힘찬 박수를 받았다. 이로써 오스트리아는 1966년 우도 유르겐스, 2014년 콘치타 부르스트에 이어 세 번째 유로비전 우승자를 배출했다.

이스라엘 대표 유발 라파엘(Yuval Raphael)은 가자지구 전쟁에 따른 참가 반대 여론 속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처럼 유로비전은 단순한 음악 경연을 넘어, 시대적 흐름과 사회적 가치, 그리고 다양한 문화를 아우르는 축제의 장이다. 유로비전의 매력을 더 느끼고 싶다면 넷플릭스 영화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 파이어 사가 스토리’를 추천한다. 엉뚱한 유머와 유쾌한 음악 속에, 유로비전 특유의 화려하면서도 가볍지 않은 매력이 듬뿍 담겨 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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