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FINAL 비하인드] 정년 퇴직 앞둔 권순일 LG 기사, 최고의 선물을 품에 안다

손동환 2025. 5. 18. 12:00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제가 지금 만 58세입니다. 정년 퇴직이 2년 밖에 남지 않았어요. 그 전에는 우승 반지를 꼭 끼고 싶어요”

창원 LG 구단 버스를 운전하는 권순일 기사는 지난 2023년 8월 본지와 인터뷰를 한 적 있다. 그때 위의 멘트를 남겼다. 그리고 정년 퇴직 직전에 그 꿈을 이뤘다.

권순일 기사는 1999년 8월부터 LG 선수들과 함께 움직였다. 권순일 기사의 연도별 평균 운전 거리는 35,000km에서 40,000km. 1년에 한 번씩은 지구 1바퀴를 돌았다(지구 한 바퀴의 둘레는 40,075km로 알려져있다). 2025년 5월까지 26년 동안 지구 26바퀴를 돌았다.

위의 정보로 알 수 있듯, 권순일 기사는 LG의 역사였다. ‘버스 운전’이라는 쉽지 않은 일을 큰 사고 없이 해냈다. 위험에 노출되기도 했지만, 그럴 때마다 집중의 날을 세웠다.

권순일 기사는 오로지 선수단의 안전만 생각했다. 그리고 “34살부터 지금까지 함께 하고 있는 구단이다. LG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인연 덕분에, 많은 혜택을 입고 있다. LG에서의 추억 덕분에, 너무 재미있다. 그래서 LG는 가족이라고 생각한다”며 가슴 속에 ‘LG’를 되새겼다.

하지만 가슴 속에 아쉬움을 남겼다. LG가 창단 후부터 2023~2024시즌까지 우승 트로피를 한 번도 들어올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권순일 기사는 “다른 동료 기사들이 우승 반지를 보여줄 때, 나도 정말 부러웠다. 우승 반지를 너무 끼고 싶었고, 선수들과 헹가레를 치고 싶었다. 아마 구단의 일원이라면, 누구나 그런 생각을 할 거다”라며 인터뷰를 했던 적 있다.

그래서 “내 정년 퇴직이 2년 밖에 남지 않았다. 그 전에는 우승 반지를 꼭 끼고 싶다. 조상현 감독님께서 나에게 우승 반지를 안겨주실 거라 믿는다(웃음)”며 우승을 간절히 염원했다.

LG는 2024~2025시즌에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2013~2014시즌 이후 11년 만에 챔피언 결정전으로 나섰다. 챔피언 결정전 6차전까지 3승 3패. 우승까지 1승만 남겨뒀다.

LG 선수들이 있는 힘을 쥐어짜냈다. 적지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서울 SK를 62-58로 이겼다. LG가 염원했던 ‘창단 첫 우승’의 꿈이 이뤄졌다.

우승을 원했던 LG 구성원들은 얼싸안고 울었다. 권순일 기사도 눈물을 참지 못했다. 사무국 직원과 함께 기쁨을 나눴다. 챔피언 티셔츠와 우승 트로피, 우승 현수막 등 우승 팀만의 특권 또한 누렸다.

다만, 해야 할 일이 하나 더 생겼다. 지출 또한 생각보다 많아질 수 있다. 우승 팀의 기사는 타 팀 기사에게 한 턱 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권순일 기사의 미소는 당분간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입사 후 처음으로, 그리고 정년 마지막 해에 최고의 선물을 받았기 때문이다.
사진 = KBL 제공(본문 첫 번째 사진), 임종호(본문 두 번째 사진)

Copyright ©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