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정상회의 앞둔 경주, 성공 열쇠는 ‘철저한 준비’와 ‘인프라 확충’

강시일 기자 2025. 5. 18.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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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낙영 시장 16일 주요 사업현장 방문 점검, 코레일에 고속열차 경주역 정차 횟수 늘려줄 것 건의
경주역으로 들어오는 SRT와 경주지역의 자연환경. 경주시 제공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경주시가 도시 전반의 인프라 정비와 교통 환경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16일 주요 기반시설 사업 현장을 직접 점검하며 "정상회의의 성공은 철저한 사전 준비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현장 점검은 ▲제2동궁원 '라원' ▲보문관광단지 북천 하천정비 ▲신당천 재해예방사업 ▲천북면 도로 확포장 ▲황남 문화관광 통합환승주차장 ▲월정교 하천정비 등 APEC 개최와 직결된 기반시설 사업현장 6개소에서 진행했다.

가장 먼저 방문한 제2동궁원 '라원'은 458억 원이 투입된 대규모 복합문화정원 조성 사업으로, 현재 공정률은 건축 부문 92%, 전기·소방·통신 등은 70~80% 수준에 달한다. 경주시는 6월까지 공사를 마무리하고, 10월 시범 개장을 계획하고 있다. '라원'은 향후 정상회의 기간 국내외 귀빈들에게 경주의 역사문화 자산을 선보일 대표 문화공간이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관광객 동선의 시작점인 보문단지 진입부의 북천 하천정비 사업에는 31억 원의 예산을 들여 신평교 하류 둔치 조성, 산책로 정비, 초화류 식재 등을 통해 경관 개선을 목표로 한다. 현재 공정률은 약 20% 수준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오른쪽)이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관련 인프라 확충을 위한 사업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경주시 제공

도시 접근성과 편의성 개선을 위한 황남 문화관광 환승주차장 조성사업도 주목된다. 총 894면 규모의 주차공간은 경주시 도심의 만성적 주차난을 해소하고, 대중교통과의 연계를 위한 핵심시설로 자리잡을 예정이다. 10월 준공을 목표로 현재 성토 및 배수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주 시장은 이날 신당천 재해예방공사, 천북면 도로 확포장, 월정교 하천정비 등도 직접 점검하며 "모든 사업을 계획대로 차질 없이 마무리해야 APEC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다"고 당부했다. 또 교통인프라에 대해서도 꼼꼼하게 정리하면서 관계 기관에 협조를 요청했다.

APEC 정상회의 개최를 계기로 경주는 단순한 관광도시를 넘어 국제회의 도시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그 중심에는 교통 인프라의 병목이라는 과제가 여전히 자리하고 있다.

경주시는 최근 KTX·SRT 정차 확대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공식 제기했다.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경주의 연간 관광객 수는 2021년 3천951만 명에서 꾸준히 증가해 2024년에도 4천709만 명을 기록했다. 이들 중 상당수가 고속열차를 주요 이동수단으로 이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주역의 열차 정차 횟수는 증가한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주낙영 경주시장(오른쪽)이 APEC 정상회의와 관련 인프라 확충 현장을 점검하며 사업방향에 대해 지시하고 있다. 경주시 제공

국가통계포털 자료에 따르면 경주역의 일평균 KTX 이용객 수는 2021년 2천901명에서 2023년 5천900명으로 103% 증가했고, 같은 기간 SRT 이용객 수도 1천798명에서 2천823명으로 57% 증가했다. 반면, 현재 경주역의 KTX와 SRT 정차는 주중 상·하행 58회, 주말에는 68회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는 울산역(70회 이상)이나 광명역(90회 수준) 등 유사 수요를 가진 역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치다.

관광 성수기와 공휴일에는 예매 시작과 동시에 표가 매진되는 사례도 빈번하다. 이에 대해 경주시는 "수요에 상응하는 공급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지역 경제와 관광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특히 KTX 경주역세권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주거, 상업, 업무 기능이 빠르게 확장되고 있어 고속열차 정차 확대는 단순한 교통 문제를 넘어 도시 성장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경주는 신라 천년의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도시일 뿐 아니라, APEC 정상회의를 통해 국제적인 관문도시로 도약할 기회를 맞고 있다"며 "고속열차 정차 확대는 시민 삶의 질과 관광산업,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중대한 과제로, 국가와 지자체가 함께 풀어나가야 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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