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군인 배신`, 친윤 `후보 배신` 직격한 한동훈…"`계몽령` 반성·절연해야"

한기호 2025. 5. 18.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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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대선후보에 "토론 전 요청사항 수용 안돼도 시민에 책임감으로 나선다"
고언 계속 "尹·김건희 상징 인사 받고, '계몽령' 벙벙하게 넘어가면 표 못받아"
"(유세탓) 나만찾는 친윤, 한덕수 중도론 '사기'…쿠데타 주도자들 해결해야"
지난 5월17일 밤 유튜브 채널(한동훈입니다) 생방송 중인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왼쪽), 5월12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내란수괴 혐의·직권남용 혐의 사건 3차 공판에 출석한 윤석열 전 대통령이 법원을 나서는 모습(오른쪽).<유튜브 영상·연합뉴스 사진 갈무리>
지난 5월11일 국민의힘 김문수 제21대 대선후보가 국회 본청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의원들과 기념 촬영을 한 후 권성동(왼쪽) 원내대표와 이동하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윤석열 전 대통령 탈당을 기해 6·3 대선 현장 유세 참여를 선언한 '경선 2위'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는 "탄핵에 반대한 부분에 대한 입장 선회 없이 선거를 제대로 치를 수 없다"고 김문수 당 대선후보에게 촉구했다. 소위 반명(反이재명) 빅텐트의 정체성이 '친윤(親윤석열)·친김건희·친자유통일당'이 돼서도 안 된다고 했다. 윤 전 대통령과 친윤계를 각각 군인과 당원에 대한 '배신'의 주체로 꼽기도 했다.

한동훈 전 대표는 지난 17일 오후 9시30분부터 유튜브 채널로 80여분간 진행한 라이브 방송(라방)에서 "탄핵에 관한 입장, 계엄에 관한 입장은 어차피 권영세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12월말에 형식적이지만 사과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문수 후보 측에 제가 5월18일 첫 TV토론에 앞서 3~4가지 정도 꼭 해주셔야 우리가 그래도 조금 해볼 만한 게임이 될 거란 말씀을 강력하게 드렸다. 그걸 다 받아들이시지 않는 상황같아 좀 안타깝다"고 밝혔다.

특히 "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문제에 대해 애매하게 손잡고 가는 게 아니라 확실히 절연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의 강한 영향력 하에 있다고 상징된 사람들을 자꾸 받아들이고 오히려 이쪽으로 모이게 하고 있으면 국민께서 받아들이겠나"라고 지적했다. 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 대리인단이었던 석동현 변호사 선대위 영입, 총선 무소속 출마 강행과 선거법 유죄 논란의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 복당 등을 가리킨 셈이다.

또 "지금 잘못된 계엄으로 대선이 생겼다. 계엄으로 인해 소상공인 등 얼마나 많은 사람이 피해를 봤나. 그러면 그 부분에 대해 무슨 '계몽령'(국민 계몽 + 계엄령) 이런 말 하면 안 되는 거다. 말같지도 않은 소리잖나. 지금 반성하고 국민께 이해를 구하고 '이건 잘못된 판단이었다, 안 하겠다' 분명히 얘기 않고 벙벙하게 가면 국민이 넘어가주느냐"며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 옹호 세력이 아니란 걸 명확히 하지 않고 어떻게 표를 받느냐"고 했다.

나아가 "자통당으로 대표되는 극단적 세력들도 지금 많이 들어온다"며 "부정선거론이라든가 이런 극단적인 세력과 절연을 명확하게 해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선 과정에 대한 김 후보의 사과를 촉구한 배경으로도 "지난 경선 과정에 문제점이 많이 있었다. 그게 사실 공정한 게임이 아니었다. 저를 배제하려 일종의 2인3각 게임(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신속 단일화 약속)을 해놓고 나중에 자기들끼리 내분(김 후보 강제교체 시도)이 났다"고 짚었다.

한 전 대표는 "제가 경선을 불복하겠단 뜻이 아니라, 각 지지층이 가진 서운한 마음에 대한 입장을 밝혀주시란 생각"이며 "(김 후보 쪽이) 그러지 않는다고 해서 또 제가 제 할 일을 아예 안 한다는 건 맞지 않다. 늘 말씀드리지만 보수 정체성의 핵심은 '책임'이다"면서 "다음주가 되면 현장에서도 제가 여러분께 대한민국을 살리고 보수를 살리고 우리 당에게 희망의 불씨를 계속 이어갈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드리려고 오래 전부터 생각했다"고 했다.

친윤계 A 의원이 '김문수의 패배는 한동훈의 패배'라거나 '정치적 문맹들'을 겨냥한 글을 SNS에 공유한 것도 도마에 올렸다. 한 전 대표는 "지지자들에게 '정치적 문맹'이라 표현한 친윤 정치인이 계신가 보다. 지금까지 자기들이 해놓은 게 있는데"라며 "경선 과정에서도 (지지후보를) 지조없이 왔다갔다 하고 자기들이야말로 정말 배신을 밥먹듯이 했지 않느냐"며 '문맹' 표현을 아울러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A 의원 측은 "이영일 전 의원이 보내준 글을 게재한 것"이라며 "정치적 문맹은 지지자들을 향한 말이 아니라 '이재명 지지'를 의미하는 게 크다. '보수승리를 위해 한 전 대표가 나서라'는 독려의 글"이라고 알려왔다.

한 전 대표는 거듭 자신을 밀어내기 위한 경선이었다고 짚으며 "김 후보도 아니고 한 전 총리를 밀기 위해 5월10일 새벽에 (비대위가) 쿠데타까지 했다. 그걸 피해자였던 제가 앞장서서 막았다면 (김 후보가) 이 문제에도 입장을 설명할 필요가 있다. 국민께서 다 보셨고 정당민주주의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또 "어디 계신지 모르겠는데 한 전 총리는 왜 안찾고 친윤들은 저만 찾나. 그건 친윤들의 당시 주장(한덕수 중도·호남 소구력)이 사기였단 걸 말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 전 대표는 빅텐트론 자체에 대해서도 "중도적이고 합리적이고 당 외연을 넓힐 수 있는 사람들을 모으잔 것이잖냐"며 "탄핵반대와 계엄 옹호에 앞장섰던 사람들을 일선에서 빠지게 하는 게 중요한데 말만 그러면 뭘하나. 그때 적극적으로 나선 사람들이 사무총장부터 차지하고, 친윤 쿠데타를 주도한 사람이 아직 원내대표로 있다. 이 상황을 해결해야만 빅텐트가 제대로 된다. 이 방향이 아니라 중도와 외연 확장을 향해 가야 된다"는 취지로 역설했다.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직접 비판도 나왔다. 그는 계엄군 동원된 직업군인들을 거론하던 중 "투시경을 개인 사비로 산 분들, 결혼 예물시계도 파손되고 한 분들이 많은데 어디다 얘기도 못하고 변상도 못받고 계신다. 부사관님들 등이 계엄에 투입되는 줄 알고 국회에 온 게 아니고, 졸지에 계엄군이 된 건데 갑자기 '국회 들어가 의원들을 끌어내라고, 한동훈 잡으라'고 그러니 황당하지 않았겠나. 그분들 인생은 어떻게 되나. 트라우마 겪지 않겠냐"고 했다.

이어 "그분들이 잘했다고 평가하려는 건 아니지만, 명령받고 온 그분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건 절대 그래선 안 되는 거다"며 "윤 전 대통령 입장에선 본인이 사지로 내몬 계엄군을 배신하는 거다. 그래선 안 된다. 윤 전 대통령께서 본인이 거기로 보낸 군인들한테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수 정치에 개혁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제가 옳은 길로만 가거나 모두 정답이란 건 아닌데 제 정치의 목표는 공공성에 뒀다. 기득권 유지나 카르텔 만드는 게 아니다"고 했다.

한편 한 전 대표는 "김 후보가 (요구사항들을) 수용하지 않는다고 '선거 망해봐라' 하지 않는다"며 "책임감있는 정치를 하고 싶다. 시민 여러분에 대한 책임감이지 그분들(정치인)에 대한 책임감이 아니다. 그런 차원에서 제가 다음 주 중 시민들을 만나뵙고 소통하는 과정을 해보려고 한다"고 전했다. 그는 "'위험하고 무능한 이재명 세상을 막아야 된다'고 생각하는 많은 분들에 대한 책임감"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영상은 18일 오전 11시 기준 조회수 60만에 육박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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