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신기단 청도 원광법사의 흔적을 찾아 스토리텔링

대구일보가 주관해 운영하는 신화 속의 역사 현장을 찾아가는 기행단(이하 신기단) 33명이 17일 '원광법사의 길을 찾아'라는 제목으로 청도 운문사, 화랑풍류마을, 대비사, 박곡불상, 장연사지 등의 역사문화현장을 답사했다.
신기단은 이날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서 길게 소개하고 있는 원광법사의 흔적을 따라 운문사의 특이한 두 개의 대웅전, 대작갑사의 유일한 흔적으로 남은 석불좌상과 사대천왕의 석상 등을 김구석 경주남산연구소 소장의 해설로 둘러봤다.

13세기 후반 운문사는 불교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하기도 했다. 1277년(고려 충렬왕 3년)부터 고승 일연대사가 5년간 운문사 주지로 머물면서 이곳에서 '삼국유사' 집필을 했다고 한다.
조선 초 불교 억압과 임진왜란 등의 영향으로 운문사는 한때 위축되었으나, 17세기 중엽 다시 재건되었고, 1655년경 운문사 경내에 크고 작은 27개 전각이 있었다는 상량문 기록이 발견되었다.

운문사에는 통일신라 시대부터 전해지는 대웅보전, 관음보살과 달마대사 등이 그려진 탱화, 동서 삼층석탑, 금당 앞의 석등, 석조여래좌상과 석조사천왕상 등이 보물로 지정 관리되고 있어 오랜 전통사찰의 면모를 보여준다. 고려시대 고승 원응국사비와 같은 석비도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또한 운문사 처진소나무는 수령 500년으로 추정되는 아름드리 적송으로 천연기념물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

삼국유사는 당속고승전, 삼국사기와 수이전, 전해오는 이야기 등에서 드러나고 있는 원광법사가 법문을 읽으며 진평왕의 병을 치료하는 등의 도력과 기도하는 자세로 열반에 드는 설화들까지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다.
신기단은 특히 "원광법사가 도력으로 병란의 위기를 넘긴 이야기, 보양스님이 운문사를 도와준 이무기를 살려주는 장면 등의 소설 같은 장면을 오래된 석조물과 신비스런 탱화 등의 유물이 모두 사실과 같이 느껴진다"면서 "스토리텔링으로 산업화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구석 소장은 "이미 1천오백년 전에 청년들에게 삶의 지표로 제시한 세속오계와 같은 원광법사의 지혜는 다양한 콘텐츠로 문화산업화 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경주를 중심으로 사방에 널린 보물 같은 역사문화를 활용하기 위한 특별한 정책을 강구할 때"라고 말했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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